메뉴 건너뛰기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 조건 걸어 책임 떠넘길 수도
‘안내 문자 못 받았다’ 항의 여론에 “순차 발송” 주장
유영상 에스케이(SK)텔레콤 대표이사가 25일 서울 중구 사옥에서 에스케이텔레콤 이용자 유심(USIM) 정보가 해커 공격으로 유출된 것과 관련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에스케이텔레콤(SKT)이 27일 ‘유심 보호 서비스’에 가입한 경우에만 스마트폰 유심 정보 유출에 따른 피해를 전액 보상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유출 범위와 규모를 정확히 알 수 없는 탓에 피해 수준도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당국과 사업자가 ‘보상 조건’부터 신경쓰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과기정통부와 에스케이텔레콤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유심 보호 서비스에 가입했음에도 이용자 피해가 발생하는 경우에는 사업자가 100% 보상한다”고 밝혔다. 이런 방침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해당 사업자의 조처 적정성을 면밀히 점검하고 국민 불편 해소에 전력을 다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온라인 고객센터인 ‘티(T) 월드’를 통해 이 서비스에 가입한 이용자의 스마트폰은 복제되지 않아 피해 발생 가능성이 없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문제는 해당 서비스를 가입하지 않은 경우 발생한 피해에 대해선 전액 보상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과기정통부 쪽은 한겨레에 “수차례의 서비스 가입 권유에도 가입하지 않아 발생한 피해는 사업자가 전액 보상하기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사업자가 해킹을 당해 발생한 피해임에도 이용자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뜻이다.

에스케이텔레콤 가입자 중엔 해당 서비스 가입을 안내하는 문자메시지를 받지 못한 이들도 적잖다. 에스케이텔레콤 쪽은 “2300만명에 이르는 고객에게 한꺼번에 안내 문자를 보낼 시스템이 없다. 순차적으로 (문자를) 보내고 있다”고 했다. 이날 상당수 고객은 유심 교체를 위해 영업점을 찾았으나 유심 재고 부족으로 발길을 돌렸다. 에스케이텔레콤은 “하루 500만건씩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면서, 유심 상황에 대해선 “현재 약 100만개를 보유하고 있고 5월 말까지 약 500만개를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9685 ‘복제폰’ 노리는 SKT 해커…‘재부팅 요구’ 절대 따라선 안 돼 랭크뉴스 2025.04.28
49684 SKT, 국민 절반 피해자 만들고도 ‘이용자 책임’ 따지나 랭크뉴스 2025.04.28
49683 프란치스코의 ‘마지막 초대장’도 난민·수감자·노숙인 약자에게 향했다 랭크뉴스 2025.04.28
49682 통상협상 테이블에 ‘환율정책’ 끼워넣은 미국…‘숨은 포석’ 경계령 랭크뉴스 2025.04.28
» »»»»» SKT, 국민 절반 피해자 만들고도 부실 안내에 ‘이용자 탓’ 궁리 랭크뉴스 2025.04.28
49680 나라는 힘든데 홀로 배불린 금융지주들… 사상 최대 실적 랭크뉴스 2025.04.28
49679 프란치스코 교황 추모 열기 계속…첫 무덤 일반 공개에 수만 명 몰려 랭크뉴스 2025.04.28
49678 ‘통합’ 14번 외친 李… 이승만·박정희 묘역부터 참배한다 랭크뉴스 2025.04.28
49677 한국·페루, 방산협력 심포지엄…"상호이익 증진 기대" 랭크뉴스 2025.04.28
49676 고객정보 털린 SKT…2500만명 ‘유심 대란’ 랭크뉴스 2025.04.28
49675 이재명, 내일 이승만·박정희 묘역까지 참배···대선 후보 첫 일정 ‘파격 행보’ 랭크뉴스 2025.04.28
49674 이재명 “압도적 정권탈환으로 ‘새 시대 열라’ 국민이 명령” 랭크뉴스 2025.04.28
49673 "김건희, 돈 맡겼다 손실만 봤다" 이 말에…尹수사 본격 재개 랭크뉴스 2025.04.28
49672 푸틴, 이란 항구 폭발 사고에 긴급 지원 지시 랭크뉴스 2025.04.28
49671 "마통 돌리며 버텼는데 부고 문자 하나 눌렀다가 5000만원 털렸어요" 랭크뉴스 2025.04.28
49670 금감원, GA 2곳 해킹 정황 포착…“고객정보 유출 여부 조사 중” 랭크뉴스 2025.04.28
49669 [사설] 자영업자 소득 3.4배가 빚, 퍼주기보다 구조적 문제 해결해야 랭크뉴스 2025.04.28
49668 ‘변방 사또’에서 ‘구대명’ 이루며 경선 압승…이재명이 걸어온 길 랭크뉴스 2025.04.28
49667 취임 100일 앞 트럼프 지지율 하락세…"역대 대통령 중 최저치" 랭크뉴스 2025.04.28
49666 압구정의 10배 번다…'부자아파트' 30곳 보니 랭크뉴스 2025.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