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오늘 열린 2차 경선 4자 토론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 사태에 대한 사과 의향을 두고 엇갈린 입장을 보였습니다.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던 김문수·홍준표 후보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고, 탄핵에 찬성했던 안철수·한동훈 후보는 사과 의사를 밝혔습니다.
안 후보는 다른 3명의 후보에게 "윤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서 파면당한 데 대해 정부·여당의 일원으로서 상처받은 국민에게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이에 대해 홍준표 후보는 "최종 후보가 되면 검토해 보겠다"고 짧게 말했고, 김문수 후보는 "계엄과 탄핵, 파면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이 30명을 '줄탄핵'하고 예산을 전면 삭감하는 등 많은 원인이 있었다"며 야당 탓으로 돌렸습니다.
반면 한동훈 후보는 "계엄 당일 밤 계엄을 저지한 이후부터 줄곧 반복해서 사과했다"며 "당시 당대표였던 사람으로서 다시 한번 국민께 대단히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안 후보 역시 "저도 사과를 두 번에 걸쳐 드렸다"며 "우리 당이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반드시 탄핵의 강을 건너야 하고, 잘못을 인정하고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과하지 않으면 이재명에게 이길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단일화에 언짢은가'라는 질문에 김문수, 홍준표, 한동훈 후보는 'O' 팻말을 들었고, 안 후보는 'X'를 들었습니다.
김 후보는 "훌륭한 인품과 경륜을 갖춘 한 대행이 이재명을 꺾는 국민의힘 후보로 함께 노력한다는 것은 우리 당과 국민의 여망에 부합하는 게 아니겠나"라며 "함께해서 반드시 이재명을 이기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홍 후보는 "처음에는 우리 당에서 후보를 정해놓고 또 경쟁한다고 하니까 언짢았다"면서 "가만히 생각해 보니 한 대행을 뛰어넘지 못하고 어떻게 이재명을 잡을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고 당원의 요구가 많아서 언짢지 않다"고 언급했습니다.
안 후보는 "언짢다기보다 바람직하지 않고, 한 권한대행은 미국과 관세 협상에 있어 가장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전문가이며, 선거관리도 해야 한다"며 불출마해야 한다는 의견을 드러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