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김경수,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6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호남권 합동연설회에서 함께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막바지를 향해 가는 순회경선에서 89.04%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어대명’(어차피 대선후보는 이재명)을 넘어 ‘구대명’(90%대 득표율의 이재명) 기류를 굳혀가는 모양새다.
이 후보는 26일 1차(충청권), 2차(영남권), 3차(호남권) 순회경선 투표를 합산한 결과 90%에 육박하는 득표율로 압승했다. 김동연 후보와 김경수 후보는 각각 6.54%, 4.42%로 뒤를 이었다.
이 후보는 이날 호남권 경선 승리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현 상황이 매우 바쁘고 위기상황이기 때문에 호남인들께서 더 큰 기대와 책임을 부여해준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1차(57.87%), 2차(70.88%) 순회경선보다 낮은 투표율(53.67%)에 대해선 “당원 숫자가 워낙 많다 보니까 투표율이 좀 낮을 수도 있는데 절대 당원 수, 투표자 수는 더 늘어났기 때문에 그런 점도 살펴주면 좋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김동연 후보는 “특정 후보에게 90% 가까운 표가 돌아가는 것은 민주당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국민 여론조사가 남아있기 때문에 끝까지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김경수 후보는 “이번 경선에 뒤늦게 뛰어들었고, 경선 규칙이 여러 가지로 쫓아가는 후보들에겐 불리한 점이 많았다”면서도 “당선 가능한 후보를 중심으로 이번 대선을 치르자는 호남 지역민들의 뜻이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민주당은 27일 마지막 순회 경선(수도권·강원·제주)을 통해 최종 대선 후보를 선출한다. 전체 투표 반영 비율의 50%를 차지하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 결과도 공개된다. 특별한 이변이 없다면 이 후보 독주론이 그대로 이어지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이 후보는 자신의 공직선거법 위반 상고심 사건이 대법원 전원합의체로 회부된 것을 두고는 “내일 교통사고가 날지 모른다는 그런 걱정은 하지 않고 산다. (사법부가) 잘 판단해서 정상적으로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박장군 김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