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전문가들 "개선충 감염 추정…다른 개체에도 확산 가능성"


송도 도심 공원에서 발견된 온몸에 털 빠진 너구리
(인천=연합뉴스) 임순석 기자 = 지난 24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수변 산책로에서 '개선충'에 감염된 것으로 보이는 너구리가 이동하고 있다.2025.4.27


(인천=연합뉴스) 홍현기 기자 = 인천 송도국제도시 도심 공원에서 온몸에 털이 빠진 안쓰러운 모습의 동물이 잇따라 발견돼 주민들이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27일 송도 주민들에 따르면 최근 송도 수변공원 등지에서는 온몸에 털이 빠진 동물을 봤다는 목격담이 이어지고 있다.

이모(41)씨는 "저녁에 공원에서 산책하다가 너구리와 염소를 섞어 놓은 듯한 동물을 봤다"며 "주변 지인 중에도 이런 동물을 봤다는 사람이 여럿 있는데 정체를 알 수 없지만 불쌍해 보였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23일과 24일 오후 송도 모 고등학교 인근 수변 산책로에서는 온몸에 털이 빠진 동물이 연합뉴스 카메라에 잇따라 포착됐다.

이 동물은 머리와 꼬리 일부를 제외하고는 모두 털이 빠진 채 앙상하게 마른 듯한 모습이었다.

이 중 한 마리는 인기척을 느끼고도 곧장 도망가지 않고, 카메라를 응시하다가 천천히 수풀 속으로 모습을 감췄다.

송도 도심 공원에서 발견된 '개선충' 감염 너구리
(인천=연합뉴스) 임순석 기자 = 지난 24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수변 산책로에서 '개선충'에 감염된 것으로 보이는 너구리가 이동하고 있다.2025.4.27


연합뉴스가 촬영한 사진과 영상을 확인한 서문홍 국립생물자원관 환경연구사는 해당 동물이 '개선충'에 감염된 너구리라고 설명했다.

서 연구사는 "과거 미지의 괴생물로 불린 '추파카브라'는 실제로는 개선충에 감염된 코요테였다"며 "너구리도 털이 빠지면 다른 생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너구리는 단체로 생활하는 동물이라 한 마리가 감염되면 주변 다른 개체도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며 "개선충 감염은 각 개체와 주변 서식 환경 등이 건강하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정동혁 충북대 수의학과 교수도 "정밀 진단검사를 해야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겠지만 영상으로 보면 개선충에 감염된 너구리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개선충은 너구리에게 흔하게 발생하는 질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긴밀하게 접촉하는 너구리들이 모여 있다면 전염이 꽤 빠른 속도로 진행될 수 있다"면서도 "사람 등 포유류도 개선충에 감염될 수 있으나 직접적인 접촉이 없다면 확산할 우려는 없다"고 했다.

센트럴파크에 걸린 야생너구리 출몰주의 현수막
[촬영 홍현기]


앞서 송도 도심 공원에서 너구리가 자주 출몰하자 인천시설공단은 "가까이 접근하면 상해를 입을 수 있으므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 채 모른 척 지나가달라"는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연수구는 너구리들이 기존 서식지인 농경지나 산림지 개발에 따라 도심 공원 등지로 넘어온 것으로 추정했다.

연수구 관계자는 "예전에도 개선충에 감염된 너구리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구조를 시도한 적이 있었다"며 "구조가 된다면 인천시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 보낼 계획"이라고 했다.

송도 도심 공원에서 발견된 '개선충' 감염 너구리
(인천=연합뉴스) 임순석 기자 = 지난 24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수변 산책로에서 '개선충'에 감염된 것으로 보이는 너구리가 이동하고 있다.2025.4.27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9601 AI 교과서 알박기? 이주호 장관에게 물어야 할 3100억원 [기자메모] 랭크뉴스 2025.04.27
49600 김동연 "압도적 정권교체에 온 힘…이재명이 승리 이끌 것 확신" 랭크뉴스 2025.04.27
49599 당원도 원내도 장악… 세 번째 대권 나서는 李 랭크뉴스 2025.04.27
49598 [영상] ‘가수 이미자’의 마지막 ‘동백아가씨’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5.04.27
49597 경기 광주시 한 상가건물서 신원 미상 남성 시신 발견... 경찰, 수사 중 랭크뉴스 2025.04.27
49596 김동연 "이재명 후보가 승리의 길 이끌 것" 승복 랭크뉴스 2025.04.27
49595 SKT "유심 무상 교체" 발표에 주말 대리점 앞 길게 늘어선 줄 랭크뉴스 2025.04.27
49594 韓대행, 소수정예로 캠프 구성까지 마쳤다 랭크뉴스 2025.04.27
49593 ‘경선 3위’ 김경수 “이재명 당선 위해 제 선거처럼 뛰겠다” 랭크뉴스 2025.04.27
49592 이재명 "헌법 파괴, 내란 행위" 한덕수 직격... "기재부는 부처 왕 노릇" [일문일답] 랭크뉴스 2025.04.27
49591 이재명 “지금 이 순간부터 이재명은 모든 국민의 후보” 랭크뉴스 2025.04.27
49590 SKT “유심 복제 피해 시 100% 책임…5월 내 유심 600만개 확보” 랭크뉴스 2025.04.27
49589 트럼프만 왜 파란 양복을…교황 장례식 ‘복장 논란’ [이런뉴스] 랭크뉴스 2025.04.27
49588 윤석열이 받은 ‘투르크’ 국견 2마리···사육비는 서울대공원이? 랭크뉴스 2025.04.27
49587 기관 사칭 ‘SKT 스마트폰 재부팅’ 요구 문자, 절대 응하지 마세요 랭크뉴스 2025.04.27
49586 프란치스코 교황 무덤 일반 공개…성모대성전에 긴 줄 랭크뉴스 2025.04.27
49585 민주당 대선후보로 이재명 선출…89.77% 최고 득표율 랭크뉴스 2025.04.27
49584 최상목 "한미간 통상협의 물꼬 텄다…질서있는 협의 기본틀" 랭크뉴스 2025.04.27
49583 ‘열아홉 순정’ 이미자 66년 노래 인생 마침표…마지막 무대까지 ‘엘리제 여왕’이었다 랭크뉴스 2025.04.27
49582 [속보]SKT “유심 복제 피해 발생 시 100% 책임질 것” 랭크뉴스 2025.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