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 미사 현장. EPA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 미사에 약 20만명이 운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 세계 정상들도 참석해 교황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 미사는 26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5시)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렸다. 교황청은 이날 장례미사에 20만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당국은 질서 유지를 위해 경찰 2500명과 군인 1500명을 배치하는 등 경비를 강화했다.
약 2시간30분에 걸쳐 진행되는 장례식은 십자가 문양이 새겨진 목관을 성 베드로 성전에서 야외 제단으로 운구하며 시작됐다. 장례 미사는 레 추기경이 주례하고 전세계에서 모인 추기경과 주교, 사제들이 공동으로 집전한다.
장례 미사를 마치면 교황의 운구 행렬은 로마 테르미니 기차역 인근의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으로 향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안식처로 지정한 곳으로, 성 베드로 광장에서는 6㎞가량 떨어져 있다. 교황이 바티칸 외부에 묻히는 건 1903년 로마 라테라노 대성전에 안치된 레오 13세 이후 122년 만이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26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 미사에 참석해있다. EPA연합뉴스
각국 정상들도 바티칸을 찾아 애도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 국가원수 약 50명과 군주 약 10명을 포함한 130여개국 대표단이 참석했다.
한국 정부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민관합동 조문사절단을 파견했다. 오현주 주교황청 한국대사와 안재홍 천주교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장이 사절단원으로 동행했다.
새 교황 선출 절차인 콘클라베(Conclave·추기경단 비밀회의)는 내달 5일부터 10일 사이에 시작된다. 만 80세 미만 추기경 135명은 콘클라베 첫날 오후 한 번, 이튿날부터는 매일 두 차례 투표한다. 전체 선거인의 3분의 2 이상을 득표한 후보자가 나오면 투표 장소인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흰 연기를 피워 당선자가 나왔다고 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