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데스크]
◀ 앵커 ▶

건진법사로 불리는 무속인 전성배 씨가 대통령실 행정관을 거론하면서 자신의 처남 몫으로 대통령실에 들어가 처남이 관리하고 있다며, 마치 부하처럼 부린다는 듯, 언제든지 쓸 수 있다고 말한 사실이 검찰 수사에서 드러났습니다.

윤 전 대통령 당선 직후 대통령실에 들어간 해당 행정관은 지금도 용산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대선 직후 '친윤' 의원들에게 인사청탁을 한 정황도 포착됐는데, 건진법사와 그의 처남은 수사가 시작되자 휴대전화를 모두 교체했습니다.

공태현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2022년 7월 5일, '건진법사' 전성배 씨는 화장품 사업을 하는 딸과 연락을 했습니다.

전 씨의 딸은 "대통령실 문화체육비서관과 시민사회수석실로 공문 발송했다고 한다", "어제 통화된 행정관이랑 소통하고 있다고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전 씨는 "직접 소통해서 결정하면 된다"며 신 모 행정관의 이름을 꺼내더니, "신 행정관은 '찰리' 몫으로 들어가 '찰리'가 관리하는데 언제든지 쓸 수 있다"는 답장을 보냈습니다.

'찰리'는 '건진법사' 전 씨의 처남 김 모 씨입니다.

전성배 씨는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네트워크본부에서 활동했고, 처남은 부본부장, 딸은 사진촬영을 맡았습니다.

전 씨가 '찰리 몫'이라고 한 행정관은 대통령실 시민소통비서관실 소속으로, 윤 전 대통령 취임 직후 들어가 지금도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 씨는 검찰 조사에서 "신 행정관과 '찰리'가 대선 때 같이 일을 해 잘 통하니까 언제든지 삼촌한테 부탁해도 된다는 뜻"이라고 진술했습니다.

검찰은 '건진법사'가 신 행정관 채용을 대통령실에 청탁하고 이후 신 씨를 통해 영향력을 행사한 게 아닌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실제로 '건진법사' 전 씨가 윤 전 대통령 당선 직후인 3월 22일, 이른바 '윤핵관'으로 불린 윤한홍 의원에게 인사 불만을 전달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전 씨는 "권성동·윤한홍·이철규 의원 등 나름 인연 있는 사람들에게 부탁했다"며, "3명 부탁했는데 지금 1명 들어갔고 2명은 아직도 확정을 못 하고 있다, 내가 이 정도도 안 되나 싶네요"라는 문자를 보냈습니다.

윤한홍 의원은 이에 대해 "저도 답답하다"며 "아무런 도움이 못되고 있어 죄송할 따름"이라고 사과했습니다.

'건진법사'가 실제 대통령실 인사에 개입했고, '친윤' 의원들에게 청탁을 한 정황이 그대로 드러난 겁니다.

검찰 조사가 시작된 뒤엔 줄줄이 증거를 인멸하려 한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전 씨의 처남은 올해 1월 1일 '속초에서 해돋이를 촬영하다 휴대전화를 바다에 빠뜨렸다'고 진술했는데, 검찰 조사 결과 하루 전 '아이폰'으로 바꾸고 기존 휴대전화를 숨긴 걸로 파악됐습니다.

'건진법사' 전 씨와 전 씨의 아내도 비슷한 시기 휴대전화를 바꾼 걸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건진법사'가 추천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라며, "신 행정관이 최근 사의를 표했다"고 전했습니다.

신 행정관과 '찰리' 김 모 씨는 연락을 받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공태현입니다.

영상편집: 박찬영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mbc제보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8945 '재건축 특례법' 논의도 안 하면서… 李 "용적률 높이겠다" 랭크뉴스 2025.04.26
48944 트럼프 “중국, 시장 개방하지 않으면 관세 철회 안 할 것” 랭크뉴스 2025.04.26
48943 김정은 앞에서 주머니 손 넣던 ‘북한 2인자’, 어디로 사라졌나 [뒷北뉴스] 랭크뉴스 2025.04.26
48942 "지금 사도 될까요?"…'끝 없는 호재' 조선주, 실적 더 좋아진다 [줍줍 리포트] 랭크뉴스 2025.04.26
48941 트럼프 “中 시장 개방 안 하면 관세 철회 없어” 랭크뉴스 2025.04.26
48940 한국 주식시장 등지는 외국인…9개월 연속 39조원 팔아치워 랭크뉴스 2025.04.26
48939 조정호 회장의 경우 [하영춘 칼럼] 랭크뉴스 2025.04.26
48938 “학급칠판 어떻게 들어가요?”···새학기 두 달만에 시작한 AI 교과서 수업 풍경 랭크뉴스 2025.04.26
48937 트럼프의 부당한 명령, 미 합참의장은 공개 항명했다 [창+] 랭크뉴스 2025.04.26
48936 1기 신도시 선도지구 2차 선정 재도전 나선 단지들… “분담금 부담에도 가격 상승 기대” 랭크뉴스 2025.04.26
48935 “검찰 압박 때문에···” 진술 뒤집은 ‘대장동’ 정영학, 이재명 재판 영향은? 랭크뉴스 2025.04.26
48934 오늘 교황 장례 미사‥6km '마지막 여정' 랭크뉴스 2025.04.26
48933 [실손 대백과] 보험 분쟁 해결 무료 손해사정사 이럴 땐 선임 불가 랭크뉴스 2025.04.26
48932 “사람 만나는 게 일인데”... 은행 출신 증권사 사장님의 ‘근태 단속’ 랭크뉴스 2025.04.26
48931 보름 넘게 ‘선거 관리’ 언급 않는 한덕수···8년 전 황교안과도 대조적 랭크뉴스 2025.04.26
48930 오늘 장례식…유흥식 추기경 “교황, 복음적 삶 실천” 랭크뉴스 2025.04.26
48929 "중국 개방해야 관세 철회"‥방위비 분리 시사 랭크뉴스 2025.04.26
48928 美증시 3대 지수 나흘째 동반 강세 마감… 테슬라 9.8% 급등 랭크뉴스 2025.04.26
48927 "왜 하필 나야!" 절규했다…아빠·엄마·할머니·남편잃은 그녀 랭크뉴스 2025.04.26
48926 이재명 “정치보복 안 한대도 안 믿어”…민주 후보들 “검 수사·기소권 분리” 랭크뉴스 2025.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