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대전의 한 의과대학 캠퍼스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교육부가 전국 의대생을 대상으로 학업 복귀 의향을 파악하는 익명 설문조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수업에 참여하고 싶지만 학생회·단체의 압박으로 자유롭게 의견을 내지 못하는 학생들의 목소리를 공론화하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일부 강성 의대생들 사이에선 벌써 “설문 결과를 무효화하자”는 움직임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25일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에 공문을 보내 의대생 대상 복귀 의향 설문조사를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공문에 따르면 교육부는 “현재까지도 많은 대학에서 학생들의 수업 복귀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지만, 학업에 복귀하길 희망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는 점이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학생들이 학업 복귀 여부를 자율적으로 선택하길 희망하나, 일부 경직된 분위기로 인해 자유로운 의사 결정에 제약을 받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며 “각 의대에서 학년별로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익명이 보장되는 방식의 복귀 의향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 학생들이 학업 복귀 선택에 참고할 수 있도록 조치해 달라”고 요청했다.

교육부와 KAMC의 요청에 따라 현재 여러 의과대학에서 설문조사가 진행 중이다. 설문조사는 “귀하는 4월 30일까지 수업에 복귀할 의사가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예’ 또는 ‘아니오’ 중 하나로 답하는 방식 등으로 구성됐다. 응답 기한은 오는 28일 오후 12시까지다.

교육부 관계자는 “많은 의대생들이 수업 참여를 희망하면서도 학내 여론 때문에 눈치를 보느라 복귀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접했다”며 “이번 설문은 학생회 설문보다도 학생들이 자유롭게 응답할 수 있기 때문에 결과가 나오면 수업 참여 학생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일 서울 중구 숭례문 인근 세종대로에서 대한의사협회가 연 '의료정상화를 위한 전국의사궐기대회' 참가자들이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과 의료개혁특별위원회 운영 등을 규탄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일부 강성파 학생 사이에선 해당 설문조사를 무력화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익명을 요청한 한 의대생은 “실제로는 복귀할 생각이 없어도 모두 ‘복귀’에 투표하자는 움직임이 있다”며 “나중에 ‘이 결과는 우리가 일부러 복귀에 투표해서 나온 결과기 때문에 진짜로 복귀하자는 학생이 이만큼 많은 게 아니다’라고 주장하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의료계 관계자도 “일부 학생회에선 ‘이 투표는 교육부와 학장단에게 유리하게 해석될 수단으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에 일단 ‘복귀’에 투표하고 수업 거부 투쟁을 계속하자’고 하는 상황”이라며 “결국 투표 결과가 어떻게 나와도 이 학생들은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8944 트럼프 “중국, 시장 개방하지 않으면 관세 철회 안 할 것” 랭크뉴스 2025.04.26
48943 김정은 앞에서 주머니 손 넣던 ‘북한 2인자’, 어디로 사라졌나 [뒷北뉴스] 랭크뉴스 2025.04.26
48942 "지금 사도 될까요?"…'끝 없는 호재' 조선주, 실적 더 좋아진다 [줍줍 리포트] 랭크뉴스 2025.04.26
48941 트럼프 “中 시장 개방 안 하면 관세 철회 없어” 랭크뉴스 2025.04.26
48940 한국 주식시장 등지는 외국인…9개월 연속 39조원 팔아치워 랭크뉴스 2025.04.26
48939 조정호 회장의 경우 [하영춘 칼럼] 랭크뉴스 2025.04.26
48938 “학급칠판 어떻게 들어가요?”···새학기 두 달만에 시작한 AI 교과서 수업 풍경 랭크뉴스 2025.04.26
48937 트럼프의 부당한 명령, 미 합참의장은 공개 항명했다 [창+] 랭크뉴스 2025.04.26
48936 1기 신도시 선도지구 2차 선정 재도전 나선 단지들… “분담금 부담에도 가격 상승 기대” 랭크뉴스 2025.04.26
48935 “검찰 압박 때문에···” 진술 뒤집은 ‘대장동’ 정영학, 이재명 재판 영향은? 랭크뉴스 2025.04.26
48934 오늘 교황 장례 미사‥6km '마지막 여정' 랭크뉴스 2025.04.26
48933 [실손 대백과] 보험 분쟁 해결 무료 손해사정사 이럴 땐 선임 불가 랭크뉴스 2025.04.26
48932 “사람 만나는 게 일인데”... 은행 출신 증권사 사장님의 ‘근태 단속’ 랭크뉴스 2025.04.26
48931 보름 넘게 ‘선거 관리’ 언급 않는 한덕수···8년 전 황교안과도 대조적 랭크뉴스 2025.04.26
48930 오늘 장례식…유흥식 추기경 “교황, 복음적 삶 실천” 랭크뉴스 2025.04.26
48929 "중국 개방해야 관세 철회"‥방위비 분리 시사 랭크뉴스 2025.04.26
48928 美증시 3대 지수 나흘째 동반 강세 마감… 테슬라 9.8% 급등 랭크뉴스 2025.04.26
48927 "왜 하필 나야!" 절규했다…아빠·엄마·할머니·남편잃은 그녀 랭크뉴스 2025.04.26
48926 이재명 “정치보복 안 한대도 안 믿어”…민주 후보들 “검 수사·기소권 분리” 랭크뉴스 2025.04.26
48925 1년새 100억 뛴 황금박쥐 뭐길래…KTX도 멈춰 세운 이 축제 랭크뉴스 2025.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