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수직적 당정 관계가 오늘날 사태 초래"
김문수 "간절한 목소리"
안철수 "깊이 공감...온전히 따르겠다"
윤 원장 "규제 고칠 생각 안하고 'K-엔비디아' 떠들어"...이재명 비판
김문수 "간절한 목소리"
안철수 "깊이 공감...온전히 따르겠다"
윤 원장 "규제 고칠 생각 안하고 'K-엔비디아' 떠들어"...이재명 비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윤희숙 국민의힘 여의도연구원장의 절절한 계엄 반성문에 당 지도부와 대권주자들이 25일 잇달아 공감을 표했다.
당이 대통령에게 직언하지 못했던 과오가 12·3 불법계엄 선포로 이어졌다고 인정한 것
이다. 6·3 대선을 앞두고 성난 민심 앞에 자세를 낮추는 모습이다. 권성동 "수직적 당정 관계가 오늘날 사태 초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윤 원장의 전날 사과 발언에 대한 의견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윤 원장 발언의 취지는 당정의 불통이 작금의 사태를 초래했고, 이어서 민주당의 폭압적, 위법적 입법권 남용이 오늘날의 사태를 초래했다는 것"이라고 평가하며
"당정 간의 수평적 관계를 유지하지 못하고 수직적 관계가 돼서 오늘날의 사태가 된 것에 대해 저도 지도부의 일원으로서 책임을 통감
한다"고 말했다. "건강한 당정 관계를 구축하지 못했다"고도 반성했다. 윤 원장은 전날 KBS 정강·정책 연설에서
"권력에 줄 서는 정치가 계엄과 같은 처참한 결과를 낳았다"며 "당이 만만했기 때문에 대통령도 계엄 계획을 당에 사전 통보하지 않았을 것"
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윤 전 대통령을 향해서도 "얼마 전 파면당하고 사저로 돌아간 대통령은 '이기고 돌아왔다'고 말했다"며 "무엇을 이겼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당에 남겨진 것은 깊은 좌절과 국민의 외면뿐"이라고 지적했다. 윤 원장 발언은 윤 전 대통령 파면 직후 당 지도부가 했던 대국민 사과보다 한층 수위가 높아 당 공식 입장인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윤 원장이) 당을 대표해서 정강 정책을 설명한 것으로 '공식입장이다, 아니다'라고 하기에는 뭣하다"면서도 "윤 원장의 취지에 대체로 동의한다"고 힘을 실었다.
윤희숙 국민의힘 여의도연구원장. 뉴스1
다만 권 원내대표는 윤 원장이 "새 대통령은 취임 첫날 당직을 버리고 거국 내각을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볼 때 책임 정치에 반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거리를 뒀다.
당 고위 관계자는 본보 통화에서 "윤 원장이 당을 위한 충정에서 좀 세게 얘기한 것 같은데 좀 부담스러운 부분도 있다"면서도
"과거의 잘못된 부분과 단절하고 또 잘된 부분은 계승해서 앞으로 잘하자는 취지를 강하게 표현한 것이기 때문에 문제 삼을 생각은 없다"
고 말했다. 당의 다른 핵심 관계자도 통화에서
"진실은 아픈 것이고, 또 그런 아픔을 딛고 일어서야 하는 것"
이라고 윤 원장 사과에 공감했다. 김문수 "간절한 목소리", 안철수 "깊이 공감...온전히 따르겠다"
대권 주자들도 윤 원장 사과에 동조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윤 원장 사과에 대해 "우리 당이 변화하고 살아남아 대한민국을 지켜야 한다는, 발버둥을 치지 않으면 나라와 국민에게 죄를 짓는 것이라는
절박한 심정에서 나온 간절한 목소리"
라고 평가했다. 안철수 의원 역시 전날 "윤 원장의 사과와 참회 말씀에 깊이 공감한다"며 "모든 말씀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온전히 따르겠다"
고 호응했다. 다만 친윤석열계 일각에선 온도 차가 감지됐다.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YTN라디오에서 "충분히 새겨들어야 한다"면서도 "많은 부분을 동의하지 않는 측면도 있다"고 거리를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