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국내 개발 탐색시스템 관측자료 활용
외계행성 100개 중 35개가 슈퍼지구
장주기 외계행성 수, 목성형 < 지구형
칠레 산티아고에 있는 세로 톨로로 천문대가 밤하늘을 관측하고 있다. 이곳에 있는 중력렌즈 망원경은 한국천문연구원이 개발, 운영 중인 외계행성탐색시스템(KMTNet)에 속해 있다. 천문연 제공


한국천문연구원이 참여한 국제공동 연구진이 지구로부터 약 1만4,000광년(1광년=약 9조4,607억 km) 떨어진 곳에 있는 장(長)주기 ‘슈퍼지구’를 발견했다. 슈퍼지구란 지구처럼 암석으로 이뤄져 있지만, 질량이 지구의 약 1~10배인 행성이다. 이번에 발견한 행성은 지금까지 찾은 장주기 슈퍼지구 중 질량이 가장 작고 중심별(모성)과의 거리가 가장 멀다.

천문연과 중국 칭화대 등 공동 연구진은 외계행성 ‘OGLE-2016-BLG-0007Lb’를 발견한 연구 결과를 25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새 행성은 질량이 지구의 1.3배 정도이고, 태양 질량의 0.6배인 중심별로부터 약 15억 ㎞ 떨어진 거리에 위치한다. 이는 태양과 지구 거리의 약 10배로, 태양으로부터 약 14억2,700㎞ 거리의 토성보다도 더 먼 궤도로 공전하는 것이다. 공전 주기는 토성(29.5년)보다 긴(장주기) 40년 정도로 추정된다.

이번 발견에는 천문연이 개발해 운영 중인 외계행성탐색시스템(KMTNet)의 관측 자료가 활용됐다. KMTNet은 미시중력렌즈 방법을 이용해 장주기 외계행성을 발견하는 데 특화한 시스템이다. 미시중력렌즈란 어떤 별을 관측할 때 별과 관측자 사이 보이지 않는 천체가 지나가면 그 중력으로 빛이 휘어져 밝기가 달라지는 현상을 이용한 렌즈로, 다른 방법에 비해 훨씬 적은 비용으로 지상 관측이 가능하다. 이 방법을 이용해 발견된 외계행성은 300여 개이며, 그중 KMTNet이 2015년 가동 시작 이후 직접 발견한 것이 총 227개다.

연구진은 또한 KMTNet으로 찾은 외계행성 표본을 분석했다. 그 결과 통계적으로 100개의 별 중 슈퍼지구는 약 35개, 지구와 달리 가스로 이뤄진 목성형 행성은 약 12개의 빈도로 관측됐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정연길 천문연 선임연구원은 “지구형과 목성형 행성이 서로 다른 과정을 거쳐 형성됐고, 특히 장주기 외계행성 중엔 지구형이 더 많을 거라고 이론적으로 예측돼 왔는데, 이번 관측을 통해 입증됐다”며 “외계행성 연구는 행성 형성과 진화를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고 설명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8510 ADHD 치료제 ‘공부 잘하는 약’ 오남용…진짜 환자는 “약국 50곳에 전화” new 랭크뉴스 2025.04.25
48509 무인카페 찾은 여성 3명‥CCTV 보니 '깜짝' new 랭크뉴스 2025.04.25
48508 [단독]6년간 ‘기준 위반’ 40건, 세균에 중금속까지···내가 먹는 생수, 괜찮을까? new 랭크뉴스 2025.04.25
48507 강원 고성 DMZ서 산불‥15시간 넘게 진화 중 new 랭크뉴스 2025.04.25
48506 상승 전환한 비트코인, 9만3000달러대서 등락 new 랭크뉴스 2025.04.25
48505 '소녀상 모욕' 미국 유튜버 생활고 소식에 서경덕 "자승자박" new 랭크뉴스 2025.04.25
48504 “과일값 그렇게 오르더니”... 가락시장 5대 도매법인, 작년 순익 18% 증가 new 랭크뉴스 2025.04.25
48503 최상목 “한미 2+2서 방위비 분담금 언급 없었다” new 랭크뉴스 2025.04.25
48502 손 들고 벌서는 승객들?…비행 중 천장 패널 떨어진 미 여객기 [잇슈 SNS] new 랭크뉴스 2025.04.25
48501 [샷!] "아이 키우기 참 힘든 나라입니다" new 랭크뉴스 2025.04.25
48500 SK텔레콤, 유심 무상 교체 결정할까…"피해 특정돼야" new 랭크뉴스 2025.04.25
48499 최상목 “한미, 관세 폐지 위한 ‘7월 패키지’ 마련 공감대” new 랭크뉴스 2025.04.25
48498 "정부 거짓말" 마음 아픈 이용수 할머니, '위안부 역사관' 건물엔 비가 샌다 new 랭크뉴스 2025.04.25
48497 “대학 졸업장 필요 없다”…고졸 뽑는 미국 빅테크들 [잇슈 머니] new 랭크뉴스 2025.04.25
48496 모바일뱅킹 앱 전쟁, 토스뱅크 독주 속 전통 은행의 추격전 new 랭크뉴스 2025.04.25
48495 김문수·한동훈·홍준표 ‘한 빌딩 세 캠프’···소통은 활발, 엘리베이터서도 ‘말조심’ new 랭크뉴스 2025.04.25
48494 “열흘 전 설악산서 여성 죽였다”… 경찰서 찾아 자수, 50대 남성 긴급체포 new 랭크뉴스 2025.04.25
48493 [단독] 경부고속철 자갈 궤도 2029년부터 수명 다해…개량 시급 new 랭크뉴스 2025.04.25
48492 한미, 통상협의 '7월 패키지' 추진…최상목 "서두르지 않겠다"(종합) new 랭크뉴스 2025.04.25
48491 한미, 7월 8일까지 관세 폐지 목표 '패키지 합의' 추진… 방위비 빠졌다 new 랭크뉴스 2025.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