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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 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집값이 심상치 않다.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지정 연장에도 한 달 새 10억원 안팎 오른 가격에 매매가 이뤄지는 등 과열 양상이다.

2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압구정동 영동한양 1차 75㎡형은 60억원에 실거래 신고됐다. 보름 전 같은 평형 매맷값보다 12억 넘게 오른 액수다. 같은 달 3일엔 한양 4차 아파트 208㎡형이 85억원에 매매됐다. 연초 대비 8억원 올랐다. 지난달 말 신현대 108㎡형은 한 달 전보다 10억원 오른 60억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썼다. 미성 2차, 한양 5차, 현대 13·14차 등도 줄줄이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압구정동에서 10년 넘게 공인중개업소를 한 공인중개사가 “지금은 토허제 할애비가 와도 (집값 상승을) 못 말린다”고 말할 정도다.

압구정동은 지난달 24일 강남구 전체가 토허제에 묶이기 전에도 이미 지정 구역이었다. 하지만 토허제도 압구정 아파트 매수세를 꺾지 못했다. 중앙일보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최근 1년(2024년 4월 24~25년 4월 23일)간 압구정동 아파트 실거래 신고는 354건이다. 직전 1년(158건)보다 124% 증가했다. 3가구 중 1가구는 거래·가격이 급등한 지난해 7~9월에 매매됐다. 25%(87건)는 올해 거래됐다.
정근영 디자이너
최근 1년간 거래된 압구정동 아파트값은 평균 52억4000만원이다. 이 기간 총 거래 금액만 1조8500억원에 달한다. 직전 1년(46억7000만원)보다 아파트 평균 가격도 12% 올랐다. 40% 이상 오른 단지도 적지 않다. 현대 1차 131㎡형 값은 1년 새 49% 상승했다. 한양 1·4차, 현대 6·7차 등도 40% 이상 올랐다. 시장에선 “압구정동에서 곧 평당 2억원 시대가 열릴 것”이란 말도 나온다.

이 기간 매매된 압구정동 아파트(354건) 중 준공 40년이 넘은 곳은 305곳이었다. 전체 거래의 85%다. 나머지 49곳 역시 모두 1988년 이전에 지어진 아파트였다. 재건축을 빼면 압구정도 집값 상승을 설명하기 힘든 이유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 2구역 현대아파트. 뉴스1
6개 구역으로 이뤄진 압구정 재건축 시장을 둘러싼 건설업계 수주 경쟁도 막이 올랐다. 최근 재개발·재건축 시공사 선정은 단독(컨소시엄 포함) 입찰에 따른 수의 계약이 대부분이다. 건설사들이 선별 수주에 나서면서 출혈 경쟁을 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압구정동은 예외다. 사업비 2조4000억원 규모로 오는 6월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인 압구정 2구역은 국내 시공능력 1, 2위인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이 맞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건설, DL이앤씨, GS건설 등도 다른 압구정 구역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임원은 “향후 정비사업은 압구정동에서 승패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선 압구정동 집값 과열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압구정은 갭투자가 불가능해 최상위층 자산가들만 진입할 수 있는 시장이지만 최근 양상은 과열에 가깝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KB부동산은 최근 보고서에서 “압구정동은 일시적 거래 위축이나 가격 둔화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강남 최상급 입지라는 측면과 재건축 기대감으로 장기적으론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 역시 “주변 시세나 학군, 인프라 등을 고려하면 하향 조정 가능성은 낮다”고 짚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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