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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월가와 다른 워싱턴DC K가
로비기업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취임 선서를 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집권 2기 초반 3개월간 뉴욕 월스트리트가 국채 투매와 증시 급락으로 진땀을 뺄 때 워싱턴DC K스트리트 로비 시장은 호황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22일(현지시간) 트럼프 관련 기업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을 분석하면서 수혜 업종 중 하나로 로비 시장을 지목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가 취임 직후부터 행정명령을 연달아 쏟아내면서 K스트리트의 로비 업체 대부분은 수익을 늘렸다”며 “로비 시장의 호황은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정책이 폐기되고 트럼프 행정부 정책이 추진되는 시기와 맞물렸다”고 분석했다.

K스트리트는 워싱턴DC 조지타운에서 다운타운 일대를 통과하는 북서부 구간의 도로명이다. 인근에 백악관이 있어 로비 업체와 로펌, 싱크탱크, 각종 상공업 단체들이 즐비해 있다. 월스트리트가 뉴욕 금융가를 상징하는 것처럼 K스트리트는 워싱턴DC 정가의 로비 시장을 통칭하는 표현으로 사용된다.

K스트리트의 대표적인 로펌 중 하나인 ‘에이킨 검프 스트라우스 하우어 앤드 펠드’는 1분기에 로비 수익으로 1640만 달러(약 233억6000만원)를 벌어들여 분기 실적 사상 최고액을 기록했다. 1분기 매출은 지난해 4분기 대비 12%, 전년 동기 대비 19%나 급증했다. 폴리티코는 “이 기업의 1분기 신규 등록 로비 건수는 지난해 4개 분기 평균의 3배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와 내밀한 관계망을 갖춘 기업들도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컨설팅 기업 ‘콘티넨털 스트래티지’는 분기 매출로 360만 달러(약 51억3000만원)를 기록해 직전 분기(37만3000달러) 대비 10배에 달하는 실적을 냈다. 이 기업의 창립자는 트럼프 대선 캠프 고문 출신인 카를로스 트루히요다.

로비 업체들의 이런 ‘돈 잔치’는 트럼프가 상호관세를 발표했다가 90일간 유예하고 중국에 대해서는 초고율 관세를 매기며 정책정 불확실성을 높인 이달 내내 조정장을 겪은 뉴욕증시 분위기와 대조를 이룬다. 미 국채와 달러화 가치도 이달 들어 급락했다.

로비 시장의 호황은 트럼프와 행정부 인사들을 설득하기 위한 각종 단체와 기업들의 자금이 풀리면서 찾아온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제약협회의 경우 이제 1분기를 막 끝낸 올해에만 1290만 달러(약 183억7000만 달러)를 로비 자금으로 사용했다.

폴리티코는 미국제약협회의 로비 자금 증가의 배경으로 “백신 회의론자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이 제약사들을 공격한 시기와 겹친다”며 “제약사들은 약국급여관리자 개혁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폐지, 약값 협상 절차에 대한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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