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김건희 여사의 계좌관리인이 연루됐다고 의심 받아온,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을 조사해온 금융당국이, 검찰에 사건을 고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주가 조작 연루 의혹을 받아온 김건희 여사 등은 고발 대상에서 빠진 사실이 확인됐는데요.
다만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강제수사권이 있는 검찰에선 뭔가 더 찾을 수도 있을 거란 단서를 남겼습니다.
정혜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에 개입한 혐의로 전·현직 대주주 일가를 검찰에 고발하기로 의결했습니다.
핵심은 지난 2023년, 삼부토건 주가가 5배나 폭등하는 과정에서 주가 조작이 벌어졌다는 의혹입니다.
이로 인한 부당 이득은 '수백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7개월 동안 관련 계좌 2백여 개를 추적한 결과입니다.
그런데, 당초 의혹이 제기됐던 김건희 여사와 김 여사의 계좌 관리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등은 고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의 장본인이었던 이 전 대표는 당시 한 SNS 단체대화방에 "삼부 내일 체크"라는 문자를 남겨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공교롭게 이틀 뒤 김건희 여사가 우크라이나 영부인을 만난 데 이어 원희룡 당시 국토부 장관까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일정에 뛰어들면서 삼부토건이 테마주로 급부상했습니다.
증권선물위원회는 당시 삼부토건이 '해외 재건 사업을 추진할 의사와 능력이 모두 없었다'고 결론짓고 '투자자들을 속여 주가를 부양시켰다'고 판단했습니다.
관건은 부실기업이던 삼부토건이 이 사업에 참여하는 데 정권 차원의 관여가 있었는지 밝혀내는 겁니다.
[이성윤/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16일, 국회 법사위)]
"지금 김건희, 이종호 수사 중에 있습니까?"
[이복현/금감원장 (지난 16일, 국회 법사위)]
"어쨌든 언론이라든가 국회에서 의혹 제기한 부분을 저희가 저희 어떤 권한 범위 내에서 볼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최대한 보려고‥"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MBC에 "금감원의 계좌 추적에서 김 여사 등 주요 인물의 연관성은 확인된 게 없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강제 수사권이 있는 검찰로 넘어가면 뭔가 더 찾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내일(24일) 직접 조사 결과를 설명하기로 했는데, 의혹 규명은 결국 검찰에 맡겨졌습니다.
MBC뉴스 정혜인입니다.
영상편집: 배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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