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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견 대신 SNS로 공약·정책 공개
첨예한 의대 정원 ‘합리화’만 제시
‘꼬투리 잡힐라’ 신중한 태도 유지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23일 서울 여의도 오마이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오마이TV 초청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김동연 김경수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가 대선 정국 초반 공략법으로 ‘리스크 회피’ 전략을 택한 모습이다. 대면 기자회견 대신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약과 정책을 발표하고, 그나마도 논란이 일 수 있는 구체적인 정책 목표나 방식은 언급을 삼가는 식이다. 집중 견제 대상인 선두주자로서 돌발변수를 최소화하며 선거를 치르려는 의도가 읽힌다.

이 후보는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강원과 제주 지역 공약을 연이어 공개했다. 그는 지난 10일 사전 제작한 유튜브 영상을 통해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후 이날까지 지역 공약 5차례, 분야별 정책 7차례를 발표했는데, 모두 페이스북을 창구로 썼다. 지난 16일 국민안전의 날과 21일 과학기술의 날을 맞아 각각 내놓은 메시지까지 더하면 하루 한 번꼴로 페이스북을 통한 정책·공약을 밝힌 셈이다.

이 후보가 기자회견 등 형태로 직접 발표한 정책 공약은 아직 없다. 출마 선언 이튿날인 지난 11일 한 차례 비전선포식에 나섰지만 당시는 사실상 대선 출사표 성격이 짙었다.

이 후보는 거의 매일 정책 비전을 제시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지만 내용상 대체로 총론적인 성격이 강하다. 큰 틀의 방향성을 제시할 뿐 정책 달성 목표치 등 구체적인 각론 언급은 최소화하는 모양새다. 사회적 대립이 첨예한 사안에 대해선 특히 이런 방식이 많았다. 그는 극심한 사회적 갈등을 부른 의대 정원 문제와 관련해 “사회적 합의에서 다시 출발하겠다”며 의대 정원 ‘합리화’를 말했다. 남북 협력, 선택적 모병제, 원전 정책 등에서도 개요 제시 선에서만 언급했다.

이 후보 캠프 측은 짧은 경선 기간에 맞도록 효율적 소통 방식을 강구한 결과라는 입장이다. 페이스북 팔로어만 42만명에 이르는 이 후보가 국민을 향해 정제된 메시지를 직접 냄으로써 곡해 소지를 없애고 전달력은 높였다는 것이다.

즉석 문답이 이뤄지는 기자회견 등과 달리 돌발변수를 차단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제 표 깎아 먹는 불필요한 논쟁에는 휘말리지 않겠다는 의도가 담겼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한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는 “지금 선거 자체가 활발한 정책 토론 위주로 흘러가지 않고 있다. 내란에 대한 역사적 단죄, 후속 처리 등에 초점이 가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 후보 본인도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지난 21일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간담회에 앞서 자신의 마이크를 꺼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혹시 말실수해서 또 꼬투리를 잡힐까봐. 꼬투리 잡혀 고생 많이 했다”는 게 이유였다. 주변에서는 이 후보가 대선 본선에 돌입하면 보다 공격적인 선거전에 나설 것이라는 설명도 나왔다.

다만 ‘안전 제일’ 기조는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재명의 가장 큰 라이벌은 이재명”이라며 “(현 전략은) 긁어 부스럼을 만들지 않겠다는 전략적 모호성”이라고 평가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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