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브랜드 아니더라도 OEM 방식으로 해외 진출
OEM이라도 한글 등 표기해서 현지서 판매
흥국에프앤비·남양유업·hy 등 현지 기업과 협업 활발
해외에서 한국 문화와 음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우리 음료도 현지 시장에 속속 얼굴을 내밀고 있다. 꼭 우리 브랜드를 달고 나가지 않더라도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방식으로 해외 마트 매대에 자리를 잡는 사례가 늘고 있다.
2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흥국에프앤비는 지난해 자회사 테일러팜을 통해 스위스에 본사를 둔 유로얼라이언스그룹에 푸룬주스 500만달러(약 73억원)어치를 납품했다. 테일러팜은 흥국에프앤비가 2021년 인수한 건과일 자연 주스 전문기업이다.
흥국에프앤비는 스타벅스나 이디야 등 카페에 착즙 주스를 납품하면서 성장해 왔다. 테일러팜 인수를 시작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엔 유럽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 이 회사는 한국 음식에 대한 현지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가 찍힌 식품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남양유업의 자회사 ‘건강한 사람들’은 베트남 대표 F&B 브랜드 말토를 OEM 방식으로 만들고 있다. 말토는 베트남 청소년이 즐기는 인기 음료다. 한국 아이돌 그룹 멤버인 장원영이 앰배서더로 활동하고 있다. OEM 방식은 생산지 표기를 드러나게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 제품은 한글을 아예 제품 포장지에 표기했다. 한글로 ‘스파클링 요구르트’라고 적어둔 것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말토는 유산균 발효액과 탄산이 결합된 스파클링 요구르트 제형의 음료인데 안정적인 생산기지를 찾다가 남양유업 자회사와 인연이 닿은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베트남 청소년이 한류에 관심이 많은 만큼, 한글을 표기하는 편이 제품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치와이(hy)도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hy는 대표 제품인 위 건강 발효유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을 앞세워 올해 해외 매출을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사업 부문을 신설했다. 태국 시장에서는 현지 유제품 기업인 더치 밀과 협업에 나섰다. hy가 핵심 원료를 공급하고 기술을 이전받은 현지 기업이 제품을 생산하기로 한 것이다. hy는 OEM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식품업계에서는 한국 라면이 해외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만큼 한국 음료도 해외 시장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지금까진 쉽지 않았다. 라면처럼 식사 대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식품은 관광객이나 현지 교민 등의 수요가 있지만 음료는 다르기 때문이다. 콜라 등 탄산음료, 과즙이 들어간 주스, 발효유가 들어간 요구르트 등은 해외에서 생산된 현지 음료를 선택해도 맛이 크게 다르지 않아서 관광객이나 현지 교민의 고정 수요가 상대적으로 적은 탓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소주나 막걸리를 그리워하는 사람은 있어도 한국 사이다나 콜라, 주스를 찾는 소비자는 많지 않았다”면서 “음료야말로 정말로 한국 이미지를 가지고 판매에 나서는 것이라 이제 막 시작한 상황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OEM이라도 한글 등 표기해서 현지서 판매
흥국에프앤비·남양유업·hy 등 현지 기업과 협업 활발
해외에서 한국 문화와 음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우리 음료도 현지 시장에 속속 얼굴을 내밀고 있다. 꼭 우리 브랜드를 달고 나가지 않더라도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방식으로 해외 마트 매대에 자리를 잡는 사례가 늘고 있다.
2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흥국에프앤비는 지난해 자회사 테일러팜을 통해 스위스에 본사를 둔 유로얼라이언스그룹에 푸룬주스 500만달러(약 73억원)어치를 납품했다. 테일러팜은 흥국에프앤비가 2021년 인수한 건과일 자연 주스 전문기업이다.
흥국에프앤비는 스타벅스나 이디야 등 카페에 착즙 주스를 납품하면서 성장해 왔다. 테일러팜 인수를 시작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아이돌 가수 장원영을 앰배서더로 쓴 베트남 음료 말토. 포장지에 한글로 적힌 ‘스파클링 요구르트’가 보인다. 이 음료는 남양유업의 자회사 ‘건강한 사람들’이 OEM 방식으로 만들었다. /조선DB
최근엔 유럽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 이 회사는 한국 음식에 대한 현지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가 찍힌 식품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남양유업의 자회사 ‘건강한 사람들’은 베트남 대표 F&B 브랜드 말토를 OEM 방식으로 만들고 있다. 말토는 베트남 청소년이 즐기는 인기 음료다. 한국 아이돌 그룹 멤버인 장원영이 앰배서더로 활동하고 있다. OEM 방식은 생산지 표기를 드러나게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 제품은 한글을 아예 제품 포장지에 표기했다. 한글로 ‘스파클링 요구르트’라고 적어둔 것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말토는 유산균 발효액과 탄산이 결합된 스파클링 요구르트 제형의 음료인데 안정적인 생산기지를 찾다가 남양유업 자회사와 인연이 닿은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베트남 청소년이 한류에 관심이 많은 만큼, 한글을 표기하는 편이 제품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치와이(hy)도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hy는 대표 제품인 위 건강 발효유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을 앞세워 올해 해외 매출을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사업 부문을 신설했다. 태국 시장에서는 현지 유제품 기업인 더치 밀과 협업에 나섰다. hy가 핵심 원료를 공급하고 기술을 이전받은 현지 기업이 제품을 생산하기로 한 것이다. hy는 OEM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식품업계에서는 한국 라면이 해외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만큼 한국 음료도 해외 시장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지금까진 쉽지 않았다. 라면처럼 식사 대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식품은 관광객이나 현지 교민 등의 수요가 있지만 음료는 다르기 때문이다. 콜라 등 탄산음료, 과즙이 들어간 주스, 발효유가 들어간 요구르트 등은 해외에서 생산된 현지 음료를 선택해도 맛이 크게 다르지 않아서 관광객이나 현지 교민의 고정 수요가 상대적으로 적은 탓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소주나 막걸리를 그리워하는 사람은 있어도 한국 사이다나 콜라, 주스를 찾는 소비자는 많지 않았다”면서 “음료야말로 정말로 한국 이미지를 가지고 판매에 나서는 것이라 이제 막 시작한 상황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