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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에 일부 어종 어획량 감소
고환율에 수입산 가격 상승 지속도
공급 부족 사태 장기화 가능성 커
게티이미지뱅크

고등어와 오징어 등 주요 수산물 가격이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변화무쌍한 날씨 탓에 어획량이 크게 줄어든 데다 고환율과 물류비 상승까지 더해져 수산물 가격이 급등했다. ‘피시플레이션’(수산물+인플레이션)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데 이를 진정시킬 만한 요인은 보이지 않는다. 당분간 가격 고공행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2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22일까지 국산 고등어(염장) 한 손(두 마리) 소매 가격은 6647원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최고가가 4518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30% 넘게 올랐다. 평년(과거 5년간 평균치)과 비교하면 인상 폭이 60% 수준에 달한다. 수입산 고등어도 대안이 되지 못했다. 수입 고등어(염장) 1손 평균 가격은 22일 6697원으로 국산보다 오히려 더 비쌌다. 예년보다 30% 이상 상승한 수치다.


다른 수산물 가격 추이도 비슷한 양상이다. 이달 냉동 오징어 한 마리 가격은 6346원까지 올랐다. 지난해엔 6095원이었다. 명태 한 마리 가격도 4208원으로 지난해 3532원 대비 크게 상승했다.

수산물 가격이 오르는 주된 이유는 어획량이 줄어들어서다. 기후 변화에 따라 수온이 상승했고 적조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고등어 등 일부 어종은 서식지를 이탈해 어군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다. 통계청의 어업생산동향조사(잠정)에 따르면 고등어 연근해 어획량은 2023년 16만3000t에서 지난해 13만4600t으로 급감했다. 오징어, 명태 등은 지난해부터 사실상 자취를 감춰 수산물 대란을 일으켰다.

환율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수입산 수산물 가격도 계속 상승하고 있다. 수산물 운송 비용과 인건비도 모두 오르고 있어 수산물 가격 오름세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른 품목과 비교해도 수산물 가격 인상 폭은 높은 편에 속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수산물의 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4.9%로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자 물가 상승률(2.1%)을 배 이상 웃돌았다.

소비자들은 수산물 소비를 줄이는 분위기다. 서울에 사는 40대 주부 이모씨는 “건강을 생각해서 생선을 먹고 싶은데 가격이 너무 비싸서 찾지 않게 된다”며 “인터넷이나 마트의 할인행사 때를 노려 간신히 사 먹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에서 파는 주요 수산물 가격도 15%가량 올랐다.

공급 부족 사태는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 날씨 변화를 예상하는 게 쉽지 않다 보니 양식장에서조차 시의적절한 대처를 하기가 어렵다. 지난해 여름엔 주요 어업 양식장 일대 수온이 적정 수준을 크게 넘어가면서 고수온에 취약한 어종이 폐사하는 일이 벌어졌다. 어민들 사이에서는 “할 수 있는 것은 기도뿐”이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결국 어획량이 늘어야 하는데 뾰족한 수가 없다. 일부 어종은 거의 전멸 수준”이라며 “관련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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