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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은 즉위 이듬해인 2014년 8월 14일부터 18일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아 평화와 위로 그리고 화해의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은 2014년 8월 14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한 뒤 영접나온 내빈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는 교황 모습.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하기 수 시간 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나가 신자들과 만난 것에 만족해하며 광장에 데려다준 보좌관에게 고맙다고 인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티칸 뉴스는 22일(현지시간) 교황의 마지막 순간들을 함께한 마시밀리아노 스트라페티 건강관리 보좌관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교황은 스트라페티 보좌관에 대해 '대장 수술을 하라고 제안해 나를 살린' 간호사라고 소개한 바 있다. 2021년 7월 대장 수술을 받았던 교황은 2022년 스트라페티를 개인 건강관리 보좌관으로 임명했다. 그는 교황이 지난달 퇴원 후 바티칸 내 거처인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회복하는 과정도 지켜봤다.

스트라페티 보좌관은 교황이 부활절인 20일 전용 의전차량 '포프모빌'을 타고 성 베드로 광장에 깜짝 등장해 약 5만명의 신자와 직접 만났을 때 그의 곁을 지켰다. 교황이 포프모빌에 탄 것은 폐렴으로 38일간 로마 제멜리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은 이후 처음이었다. 교황이 21일 선종하기 전 마지막으로 군중과 만난 순간이기도 하다.

교황은 성 베드로 광장 방문을 직접 제안하면서도 외출에 나서기 전 약간 주저하면서 스트라페티 보좌관에게 "당신은 내가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나요"라고 물었다. 하지만 광장에서 신도들 특히 어린이들과 포옹하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낸 교황은 피곤한 기색을 보이면서도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스트라페티 보좌관에게 "나를 광장에 다시 데려다줘서 고마워요"라고 말했다.

스트라페티 보좌관은 교황이 부활절 미사에서 강복 '우르비 에트 오르비'(Urbi et Orbi·라틴어로 '로마와 전 세계에'라는 뜻)를 전할 때도 함께 있었다. 이를 위해 하루 전 경로를 함께 예행 연습하기도 했다.

부활절을 맞아 군중과 함께한 시간을 보낸 교황은 오후에는 휴식을 취하고 조용한 마지막 저녁식사를 했다. 이튿날인 21일 오전 5시 30분쯤 교황의 병세가 갑자기 악화했다. 약 1시간 후 교황은 침대에 누운 채 스트라페티 보좌관에게 작별 인사를 하듯 손짓하고는 혼수 상태에 빠졌다. 교황의 마지막 순간을 지켜본 이들은 그가 고통받지 않았으며 모든 것이 빠르게 지나갔다고 전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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