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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안팎에서 비판 쏟아지자 철회
후보들도 ‘불쾌감’... 답변 거부
“중도층 반감 스스로 키우는 꼴”

국민의힘이 대선 경선 2차 토론회에서 예능적 요소를 대폭 없앤다. 1차 조별 토론회가 대선주자들을 희화화했을 뿐만 아니라 후보를 검증한다는 본래 취지에도 어긋났다는 비판이 당 안팎에서 제기되자 전략을 수정한 것이다.

이철우(왼쪽부터), 나경원, 홍준표,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지난 20일 오후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1차 경선 B조 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대선 경선 선거관리위원회 핵심 관계자는 21일 “경선 진출자 4인을 대상으로 한 일대일 주도권 토론회에선 ‘주먹이 운다’ 코너가 빠질 예정”이라고 했다.

당초 국민의힘은 오는 24~25일 열리는 ‘일대일 주도권 토론회’(2차 경선 진출자 4인 대상)에서 예능적 요소를 추가해 진행할 예정이었다. 지난 2005년 방영된 예능 프로그램 ‘자유선언! 주먹이 운다’ 형식을 빌려 특정 후보자를 지목해 토론을 벌이는 방식이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 토론회가 코미디 수준이 됐다는 비판이 나오자 벤치마킹을 철회하기로 한 것이다. 호준석 대변인은 이날 선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경선 희화화 지적에 대해) 경청하고 있고, 진행 과정에서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앞서 국민의힘은 ’20대 청년이 만들고 국민과 함께 뛰는 경선’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이번 경선 토론회에 1분 자기소개, MBTI(성격유형지표)를 기반으로 한 자기소개, 밸런스 게임 등 예능적 요소를 도입했다.

이에 토론회 시작 전부터 당 안팎에선 “계엄과 탄핵 이후 치러지는 대선과는 맞지 않는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국민의힘은 “흥행적 요소는 부가적일 뿐”이라고만 했다.

당은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경선 희화화 논란’에 대해 “밸런스 게임이나 MBTI 등이 국민에 (후보를 알리는) 좋은 정보가 됐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경선 1차 토론회가 끝난 후 오히려 비판 목소리가 거세지자 전략 수정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청년 조직에서조차 “이제는 진중해야 할 때”라며 강력하게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고 한다.

특히 대선 경선 후보들도 ‘예능형 경선 토론회’에 불편한 모습을 감추지 않았다. 전날(20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 1차 경선 B조 토론회의 ‘밸런스 게임’ 코너에선 ‘연습문제’라며 “바퀴벌레로 다시 태어나기 vs 자동차 바퀴로 태어나기”라는 질문까지 나왔다.

해당 질문에 홍준표 후보와 나경원 후보는 “둘 다 싫다”, “답변하고 싶지 않다”며 굳은 표정으로 답변을 거부했다.

공개적으로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안철수 후보는 지난 19일 A조 토론회를 마친 후 “다른 일반 토론회처럼 했다면 좀 더 심도 있게 정책에 대해 토론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김문수 후보도 “좀 더 시간을 들여서 충분하고 심도 있게 (토론을) 했다면 좋지 않았겠느냐”고 했다.

한동훈 후보도 지난 18일 라이브 방송에서 당의 경선 토론회 진행 방식에 대해 “청년이나 당에서 재미있게 준비해준 건 고맙고 좋다”면서도 “기본적으로 계엄으로 시작된 선거이지 않나. 우리 당 입장에선 국민에 죄송한 마음을 보여 드려야 하는데 조금 희화화되는 것 아닌가 싶다”고 했다. 그는 지난 경선 1차 B조 토론회 이후에도 “후보자 간 토론 시간이 부족해 아쉬웠다”고 주변에 말했다고 캠프 핵심 관계자는 전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국민의힘의 예능형 경선에 대해 “국민이 요구하는 건 반성과 성찰, 혁신인데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는 것 같다. (당이) 문제의식이 별로 없다. 중도에 대한 반감을 스스로 열심히 키우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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