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적의 유튜버 조니 소말리가 지난해 10월 서울 마포구 한 편의점에서 난동을 부리다 직원의 제지를 받자 욕설을 하며 성질을 내는 모습. 사진 유튜브 캡처
국내에서 온갖 기행을 벌여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미국 국적 유튜버 조니 소말리가 최근 생활고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말리는 ‘평화의 소녀상’에 입을 맞추고 편의점에서 라면을 쏟으며 난동을 피우는 등 여러 부적절한 행동으로 비난을 샀다.
소말리의 재판 과정 등을 알려온 유튜버 ‘리걸 마인드셋(Legal Mindset)’은 최근 자신의 엑스에 소말리의 지인이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를 공개했다.
이 메시지에는 소말리의 지인이 “법률 비용이 매우 부담스럽다. 도와주실 분들은 기부해 달라”며 기부금을 보낼 수 있는 페이팔 계정을 공유했다.
그는 “소말리는 출국 정지 조치를 받았고 한국은 소말리가 일하도록 허용하지 않으며 어떤 지원도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소말리는 현재 돈이 없고 제가 그를 지원하고 있다”며 “선택의 여지가 없다. 제가 돕지 않으면 소말리는 굶어 죽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평화의 소녀상에 입을 맞추는 유튜버 조니 소말리. 사진 JTBC ‘사건반장’ 캡처
소말리는 지난해 10월 서울 마포구의 한 편의점에서 노래를 크게 틀고 컵라면에 담긴 물을 테이블에 쏟는 등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같은 달 마포구의 길거리에서 악취가 나는 생선 봉지를 들고 다수의 행인에게 말을 걸어 불쾌감을 유발하고 버스와 지하철에 탑승해 음악을 크게 틀고 춤을 추며 소란을 피운 혐의도 있다.
소말리의 이 같은 난동은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 방송됐다. 경찰은 영상을 토대로 수사에 착수해 그를 출국정지 시켰다. 서울서부지검은 지난해 11월 소말리를 불구속 기소했다.
소말리는 지난달 7일 열린 첫 재판에 배탈이 났다는 이유로 1시간이나 지각했다. 재판부가 생년월일·주소지 등을 확인하는 인정신문을 진행하는 동안 그는 바지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은 채 대답을 이어갔다. 방청석에 앉은 지인에게 웃으며 ‘메롱’ 자세를 취하기도 했다.
소말리의 두 번째 공판기일은 다음달 16일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