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앞두고 핵심 지지층인 노인층 공략
지난 19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1차 경선 토론회에서 A조 김문수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는 20일 65세 이상 고령층이 출·퇴근 시간 외 버스를 무임승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오는 21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일반 국민 대상 경선 여론조사를 앞두고 핵심 지지층인 노인층을 공략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고령층 교통·주거’ 공약을 발표했다. 김 후보는 “지금은 지하철만 시간대에 상관없이 무료로 이용 가능하지만, 앞으로 버스도 무료로 이용 가능하도록 하겠다”며 “(버스는) 청·장년 출·퇴근으로 붐비는 러시아워 시간을 피해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만 무료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현행 무임승차 제도는 시간대에 상관없이 지하철만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버스를 더 선호하는 고령층에게 실효성이 떨어지면서도 출·퇴근 시 혼잡을 유발해 젊은 층의 반발을 산다는 비판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버스 무임승차 제도의 기대 효과로 노년층이 실질적으로 선호하는 버스를 이용할 수 있고, 지하철이 없는 비수도권 지역의 고령층에 대한 혜택이 확대되는 점을 꼽았다.
김 후보는 신규 공공주택의 25%는 기초 의료, 돌봄, 식사 서비스를 위한 고령층 편의시설을 의무로 설치한 후 육아 가구와 노인 가구에 특별공급하겠다고도 약속했다. 그는 “자녀의 분가가 끝나면 고령층의 중대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적어진다”며 “특별공급으로 이주가 시작되면 고령층이 거주하는 중대형 아파트 약 200만호가 시장에 풀리는 효과도 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번 공약에 대해 “평생을 가족과 나라 경제를 위해 헌신하신 어르신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최소한의 복지 공약”이라며 “교통·주거뿐만 아니라 모든 부문에서 수혜를 받으실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