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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 24시간 셋톱박스·와이파이 공유기 등 극한 품질 테스트
작년 기준 약 16만명 고객 네트워크 장애 이슈 사전 대응

LG유플러스 직원이 대전 R&D센터 내 ‘홈 무선 환경 시험실’에서 와이파이 공유기 단말의 성능을 측정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직장인 김모(33)씨는 최근 집에서 이상한 현상을 겪었다. 냉장고 모터가 ‘웅웅’ 거리며 돌아가면 TV 화면이 흔들리거나 잠시 검은색으로 바뀌곤 했다. 때때로 와이파이 공유기 신호도 끊겼다. 김씨는 인터넷·인터넷(IP)TV 제공 업체 고객센터에 문의했으나, 별다른 안내를 받지 못했다. 김씨는 “끊어진 셋톱박스 연결선(HDMI)을 교체하고 나서는 신기하게도 문제가 해결됐다”고 말했다.#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발전하면서 냉장고·에어컨·세탁기 등도 서로 신호를 주고받는다. 가정 내에서도 눈에 보이지 않는 신호들이 얽히고설키고 있다. 간섭 현상을 일으키는 요소들이 점차 많아지면서 김씨처럼 원인을 찾기 어려운 오류가 나타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런 ‘원인 불명 오류’까지 잡아내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걸 ‘품질의 기본기’라고 봤다. 대전광역시 유성구 과학로에 위치한 LG유플러스 ‘대전 R&D센터’를 지난 17일 찾았다. 센터 곳곳에는 회사가 추구하는 기본기가 무엇인지 잘 묻어났다. 셋톱박스·와이파이 공유기·IoT 기기 등 LG유플러스가 출시한 다양한 홈 제품들이 365일 24시간 내내 ‘극한 환경’에서 품질 테스트를 받고 있었다.

아파트 공간 ‘시험실’로 만들어 제품 반복 검증
LG유플러스는 ‘원인 모를 기기 장애’ 사례가 자사 제품에서 발생하지 않도록 R&D센터 내 ‘홈 무선 환경 시험실’을 조성했다. 25평짜리 아파트와 동일하게 구성된 공간에는 스마트 가전·노트북·스마트폰·셋톱박스 등 78종의 전자기기로 가득했다. 가구도 들여놔 고객이 홈 제품을 실제로 사용하는 환경을 구현해 놨다.

LG유플러스는 이 공간에서 새롭게 개발 중인 기기의 성능과 안정성을 검증한다. 속도나 통신 거리 등 기본 성능 측정은 물론 다양한 IoT 기기와의 연동성 테스트가 이뤄진다. 여기서 테스트를 통과한 제품만 고객을 만날 수 있다.

대전광역시 유성구 과학로에 위치한 LG유플러스 대전 R&D센터 내 ‘홈 무선 환경 시험실’은 홈 제품을 실제 고객 사용 환경에서 검증하고자 아파트 공간을 그대로 조성했다. /LG유플러스 제공

국내 최초로 6기가헤르츠(㎓) 대역을 지원하는 와이파이7 공유기 역시 이곳에서 품질 평가를 통과한 후에야 출시될 수 있었다. LG유플러스가 지난달 선보인 와이파이7 공유기는 “기존 와이파이6 공유기 대비 최대 4배 빠른 속도를 제공한다”고 말하는 근거도 이 시험실에서 나왔다.

출시된 제품도 테스트를 한다. ▲스마트 가전의 와이파이 연동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청이나 화상회의 등에 따른 대용량 트래픽 발생 ▲사설 공유기 사용에 따른 이중 네트워크 구성 등 다양한 조건을 반영한 시험이 이어진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홈 무선 환경 시험실에서 발견된 문제는 고객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신속하게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광역시 유성구 과학로에 위치한 LG유플러스 대전 R&D센터 내 ‘단말 소프트웨어(SW) 시나리오 시험실’ 모습. /LG유플러스 제공

고객 행동 반영한 시나리오로 반복 테스트
LG유플러스는 홈 무선 환경 시험실 외에도 R&D센터에 ‘단말 소프트웨어(SW) 시나리오 시험실’과 ‘네트워크(NW) 연동 시험실’도 조성했다. 가정 내에서 서비스되는 LG유플러스의 다양한 제품들이 고객에게 닿는 모든 과정을 단계별로 나눠 검증 시험이 이뤄지고 있다.

단말 SW 시나리오 시험실에선 현재 시장에 공급되고 있는 LG유플러스 셋톱박스 10종 411대가 점등하고 있었다. 16분할로 나눠져 있는 화면에선 방송 채널이 쉴 새 없이 돌아갔고, OTT에 접속했다가 나오는 모습도 반복적으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는 이곳에서 하루 최대 5000번, 1년 동안 약 200만번의 셋톱박스 테스트를 진행한다.

그간 사업을 영위하며 쌓은 사용자 이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7가지 주요 동작 시나리오의 반복 시험을 통해 혹시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잡겠다는 취지다. 장시간 사용 시 발생할 수 있는 발열이나 속도 저하 등의 문제 역시 분석 대상이다.

이 과정에서 찾아낸 오류는 ‘고객이 느끼기 전’ 수정하고 있다고 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특정 시간대에 주문형 비디오(VOD) 콘텐츠 시청 중 끊김 현상이 발생한다는 점을 확인하고 캐시 구조를 개선해 해결한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전광역시 유성구 과학로에 위치한 LG유플러스 대전 R&D센터 내 ‘네트워크(NW) 연동 시험실’ 모습. /LG유플러스 제공

NW 연동 시험실에선 고객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서비스 제공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단말기에 대한 검증이 이뤄진다. 아파트 단지 단위 인터넷 공급 단말기는 통상 눈에 보이지 않게 숨겨져 있는데, 이 기기에서 오류가 발생한다면 많은 고객들이 피해를 보는 구조라 평소 품질 관리가 중요하다고 한다.

회사는 NW 연동 시험실에서 셋톱박스·공유기·네트워크 단말 등 여러 장비를 물려두고 ‘극한 환경’을 조성해 기기 간 상호 작용을 테스트한다. 이를 통해 아파트 단지 단위로 신호를 공급하는 기기(L2, L3)에 어떤 오류가 발생하는지 검증한다. 2024년 기준 약 16만명 고객에게 발생할 수 있었던 네트워크 장애 문제를 사전에 대응한 바 있다.

강봉수 LG유플러스 품질혁신센터장(상무)은 “고객이 겪을 수 있는 불편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진정한 품질 혁신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해 서비스 품질 개선에 집중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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