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록 밴드 콜드플레이가 지난 16일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월드투어 ‘뮤직 오브 더 스피어’ 무대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라이브네이션코리아 제공

“우리가 한국에 올 때마다 대통령이 없다.”

지난 18일 8년 만에 한국을 찾은 콜드플레이의 보컬 크리스 마틴이 공연장에서 한 말이 화제가 되고 있다. 2017년 4월15~16일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 뒤 한국을 찾았던 이들이 꼭 8년 만에 내한 일정을 잡고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공연 전부터 콜드플레이에게는 ‘탄핵 요정’, ‘무정부 요정’이라는 별칭이 따라붙었다.

지난 16일부터 연속 공연을 시작한 콜드플레이의 크리스 마틴은 18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공연에서 객석을 향해 “콜드플레이가 한국에 올 때마다 대통령이 없다”고 농담을 던졌다. 이어 그는 “여러분에게 대통령이 필요한가. 이 상태로도 충분히 훌륭하다”고도 말했다.

더불어 그는 “한국 대통령으로 추천할 만한 사람이 있다”며 드러머 윌 챔피언을 가리켰다. “모든 사람에게 친절하고, 재밌고 강한 좋은 사람이고, 독재자도 물리쳐 줄 것”이라는 그의 말에 관객들은 환호를 보냈다.

콜드플레이는 지난 2017년 내한 당시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위해 묵념을 하고 대형 스크린에 노란 리본을 띄운 뒤 자신들의 인기 넘버인 ‘옐로우(Yellow)’를 열창하기도 했다. 세월호 참사 11주기를 맞은 올해 공연에서도 크리스 마틴은 통기타를 메고 옐로우를 불렀다.

한겨레

엄지원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