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18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1차 경선 후보자 비전대회’에 참여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정복·홍준표·김문수·안철수·양향자·나경원·이철우·한동훈 경선 후보. 국회 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8명이 18일 본격 시작된 1차 경선에서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대항마를 자처하고 나섰다. 후보들은 다른 후보와의 차별점을 부각하면서 경제·산업·복지·개헌 등에 대한 국정 운영 비전도 제시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서울 강서구 ASSA 아트홀에서 ‘대한민국의 도약과 미래비전’을 주제로 1차 경선 후보자 비전대회를 개최했다. 후보들 발표는 10분씩 이어졌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부패한 정치인이 나라를 망친다. 거짓 없는 정직한 사람, 저 김문수만이 이재명의 거짓과 부패를 물리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맞설 무기로 청렴을 내세운 것이다. 김 전 장관은 “사회적 약자 보호가 김문수정부의 최우선 과제”라며 10가지 국가 비전을 내놓았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진 조기 대선에서 후보로 뛰어본 걸 강점으로 앞세웠다. 그는 “이제 선거가 40일밖에 남지 않았다. 단기 선거는 해본 사람만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4년 중임제와 선출직 부통령제, 양원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개헌을 공약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12·3 계엄해제를 이끈 유일한 후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괴물 정권이 탄생해 우리의 성취를 무너뜨리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비상계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 저 한동훈이 맞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전 대표는 중산층 성장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그랬던 것처럼 강력한 경제 리더십을 발휘하겠다”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은 “이번 선거는 결국 수도권, 중도층, 무당층 지지를 받는 후보가 승리한다”며 자신의 중도 확장성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나경원 의원은 “5선의 압도적 정치력으로 민주당과 싸울 건 싸우고 받을 건 받아내겠다”며 ‘정치 복원’을 약속했다. 삼성전자 임원 출신인 양향자 전 의원은 다른 후보의 이름을 한 명씩 호명하며 “양향자는 모두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역설해 눈길을 끌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개헌·개혁 대통령이 되겠다”면서 국회의 세종시 이전 등을 공약했고,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수도권 일극 체제는 한계에 왔다”며 지역균형발전 필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