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TV선 단독 클로즈업도
15일 평양 화성지구 준공식에 참석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딸 주애(맨 왼쪽). 평양=노동신문 뉴스1
2013년생으로 추정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딸 주애가 최근 빠르게 성장해 아버지와 눈높이를 맞췄다. 약 1년 전엔 김정은 위원장 눈썹 위치 정도로 키가 성장하는 등 남다른 발육을 보였는데, 최근엔 김 위원장과 비슷하거나 일부 각도에서는 주애가 커 보일 정도로 ‘폭풍성장’한 모습이다. 높은 굽 구두를 즐겨 신는 김 위원장과 마찬가지로, 주애 또한 10㎝ 안팎으로 추정되는 높은 굽의 구두까지 신고 연단에 함께 오른 건 ‘백두혈통 우월성’을 강조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노동신문은 18일 자 1면에 평양 화성지구 3단계 준공을 계기로 김 위원장에 대한 영도력을 적극 부각했다. 한 개 면을 모두 채워 "주체 건축 최전성기를 펼쳐가는 김 위원장이 있어 부흥 창창할 조국의 내일을 더욱 굳게 확신하고 있다"며 우상화에 열을 올렸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 생일인 ‘태양절(4월 15일)’에 맞춰 열린 화성지구 준공식 소식을 반복적으로 내보내며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초등학교 5~6학년 나이, 조숙한 이미지 의도는
15일 평양 화성지구 준공식에 참석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주애. 평양=노동신문 뉴스1
앞서 16일 북한 매체에 등장한 주애는 김 위원장과 비슷한 키로 성장해 모친 리설주 자리를 대신한 듯한 모습이 연출됐다. 조선중앙TV가 아예 주애 모습만 클로즈업해 송출하면서 사실상 김 위원장과 비슷한 지위로 비쳤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전까지 김 위원장을 올려보던 주애가 이날 굽 높은 구두까지 신고 김 위원장과 비슷한 키로 등장한 데 대해 “
일단 주애는
신체 조건은 같은 나이에 비해 상위 1%, 그 이상으로 분석된다”며 “통상 (북한 어린이들의) 발육
상태에 비해 두세 살 정도 앞서는 경우”
라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 키가 165~168㎝로 추정되고 키높이 구두를 즐겨 신는 점에 비춰봤을 때, 이날 굽 높은 구두를 신었더라도 주애 키는 김 위원장 키에 육박했을 거란 게 홍 위원 분석이다.원산 갈마지구, 신형 탄도미사일 발사 현장 등 북한의 성장을 보여주는 장면마다 주애가 등장하는 것도 우상화 차원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학계에선 주애가 2013년쯤 태어난 것으로 보고 있는데, (우리로는 초등학생 나이인)
주애를 성인처럼 꾸민 채 수시로 클로즈업한 건
백두혈통의 우월성을 강조하며 미래세대 대표주자임을 보여주려는 측면이 강하다
“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아직 주애를 후계자라고 단정하기엔 이르지만, 이런 모습들을 통해 세습 통치 정당성을 미리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