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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더스와 오카시오코르테스…민주당 전투력 살려
‘반트럼프’ 집회 열기…올 1분기 후원금 300억 모금
버니 샌더스 미국 무소속 상원의원(오른쪽)과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민주당 하원의원이 지난 15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베이커스필드에서 열린 ‘과두제와 싸우자’ 집회에서 군중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여러 주를 순회하며 ‘반트럼프’ 집회를 열고 있는 버니 샌더스 미 연방 상원의원(무소속·버몬트)과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연방 하원의원(민주·뉴욕)이 민주당에 투지를 불어넣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이 ‘과두제와 싸우자’는 슬로건을 내걸고 진행 중인 집회에는 매번 주최 측 예상보다 훨씬 많은 인파가 모이고 있다. 지난 12일 로스앤젤레스 집회에는 약 3만4000명이 나왔는데, 이는 샌더스 의원이 40여년 정치 인생 동안 불러모은 가장 많은 군중이었다.

특히 이날 집회가 열린 몬태나주를 비롯해 유타, 아이다호 등 공화당 강세 지역에서도 열기가 높은 편이다. 집회 참석자 대부분은 민주당원으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등 억만장자들의 영향력 행사에 비판적인 태도를 보여온 이들이다. 전체 집회 참가 등록자의 정치 성향을 살펴보면 무당파가 21%, 공화당원도 8%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회의 핵심 메시지는 샌더스 의원이 2016·2020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했을 당시 강조했던 ‘시스템은 망가졌고 부자들은 배를 불리고 있다’는 것인데, 이를 머스크 등 억만장자가 사익을 위해 연방정부에 영향력을 휘두르는 현재 상황에 맞춰서 전달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두 의원은 올해 들어 기록적인 후원금을 모금하기도 했다. 샌더스 의원은 1분기에 1150만달러(약 163억원)를 모았다.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은 1분기에 960만달러(약 136억원)를 모금했는데,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배가 넘는 수치다. 하원 진보파의 대표 인사로 샌더스 의원의 후계자로도 거론되는 그에 대한 주목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36세인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 본인은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그는 우선 2028년 연방 상원 선거에서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의 유력한 경쟁자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83세로 고령인 샌더스 의원이 출마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2028년 대선에 민주당 후보로 나설 정치인 물망에도 올라 있다.

이들의 집회에서 결집하고 있는 반트럼프 정서가 실제 내년 중간선거나 2028년 대선 결과로 연결될지는 미지수다. 다만 샌더스 의원은 인터뷰에서 “기득권에 반대하는 분노 물결이 실질적인 무언가로 이어질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단기적 목표는 (지지 기반이) 취약한 공화당 하원의원들을 상대로 사회보장제도나 의료보험 예산 삭감에 대해 추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양당의 주류 정치에 도전하는 운동을 만들고 싶다면서 “공화당 현직 의원들에게 맞설 뿐 아니라 각 지역 의원들이 노동자들을 위해 나서도록 요구하는 풀뿌리 운동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 측 선거 전략가인 랜던 월은 샌더스 의원이 젊은이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최근 코첼라 음악 페스티벌 무대에 올랐던 사실을 거론하며 “샌더스가 유권자들에게 진정성 있게 호소하는 능력이 트럼프와 별로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공화당원들도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샌더스 집회 열기는) 민주당 내에서 티파티(2010년대 공화당 내 강경우파 운동)와 같은 반란이 일어나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진보 성향 의원들이 민주당 현직 의원들을 직접 겨냥하는 것은 값비싸고 분열적인 경선 싸움을 낳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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