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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선택 방지조항 적용 탓 인구 대표성 왜곡
TK·호남 인구 비슷한데… 경선엔 세 배 차이
'확장성' 후보보다 지지층 선호 후보 '유리'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황우여 선관위원장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자 1차 경선 진출자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 1차 컷오프를 가리는 국민 여론조사 100% 방식에 인구 대표성을 왜곡하는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역선택 방지조항'을 적용하면서 60대 이상과 대구·경북(TK)의 표심은 과다하게 반영되는 반면, 40·50대와 호남은 과소 반영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16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 경선 여론조사는
①다른 당 지지층을 가리지 않고
설문을 실시한 뒤 최종 집계 때 국민의힘과 무당층만 따로 뽑아 집계하는 방식
이다. ②다른 당을 지지하는 응답자는 설문 단계에서 조사 대상이 아닌 것으로 분류해 표본에서 제외하는 통상적인 역선택 방지 방식과 다르다. 당 관계자는 "조사 자체는 다른 당 지지층까지 하되, 집계할 때 국민의힘과 무당층 샘플만 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론조사는 성별·연령·지역 등 인구 비율에 따라 표본수를 정한 뒤 이를 채우는 방식으로 조사가 이뤄진다. 하지만
①의 경우 타 정당 지지층을 제외하면서 조사 결과가 실제 인구비율과
어긋나 대표성이 왜곡될
수 있다. ②의 경우도 '국민의힘 지지하는 호남 20대 여성'처럼 할당된 샘플을 확보하기 여의치 않을 수 있다.

여론조사 토대로 '역선택 방지' 적용해보니



한국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의 3월 통합 여론조사를 토대로 ①의 방식으로 시뮬레이션을 해봤다. 이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은 35%, 무당층은 19%로 나타났다. 이들을 제외한 국민의 절반가량은 일단 국민의힘 경선 조사 대상에서 빠지는 셈이다. 해당 조사는 지난해 12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지역·성·연령비에 맞춰 실시됐다.

그래픽=강준구 기자


지역별로 보면 TK와 광주·전라(호남)에서 왜곡이 두드러졌다.
두 지역의 실제 인구비율은
전체 인구의 9.6% 수준으로 비슷하다.
그러나 실제 경선에 반영되는 비율을 따져보면
TK는
13.5%, 호남은 3.9%로 세 배 이상 차이가 난다.
이는 TK의 국민의힘 지지층이 56%, 무당층이 20%인 반면, 호남은 각각 8.0%, 14%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한 부산·울산·경남(PK)은 실제 인구비율은 14.8%이지만, 경선엔 18.1%가 반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도 과다·과소 현상이 나타난다. 전체 인구에서 4050세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37.1%로 가장 많고 60대 이상은 32.6%로 그다음이다. 그러나
경선 반영 비율로 따져보면 60대
이상은 38.1% 4050세대는 28.0%로 10%포인트 이상 차이
가 난다. 2030세대(만 18·19세 포함)는 전체의 30.4%인데, 33.8% 반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60대 이상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높은 반면, 4050세대에서는 지지세가 낮기 때문이다.

실제 경선에서도 이와 비슷한 결과가 도출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당직자 출신 한 정치권 인사는
"이런 방식을 두고 전 국민 여론조사라고 명명하는 건 사기
"라며 "차라리 당원 투표를 50% 반영하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또한 중도층 표심으로 확장성을 갖춘 후보를 선출하는 데 상당한 걸림돌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아울러 다른 당 지지층이 국민의힘의 약한 후보를 조직적으로 선택한다는 '역선택' 개념 자체가 성립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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