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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광저우 무역박람회에 참가한 중국업체 직원이 상품을 판촉 중이다. AP=연합뉴스
미국과 무역전쟁으로 중국의 소규모 업체와 노동자들이 타격을 입고 있다고 서방 언론이 보도했다. 중국이 겉으로는 미국에 강경대응하며 경제적 타격이 없는 듯이 하지만, 내부 실상은 다르다는 얘기다.

영국 BBC는 16일 광저우 무역박람회에 참가한 중국 기업들이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상품생산을 중단했다. 상품들이 창고에 방치돼 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BBC는 “두 경제대국이 충돌하면서 미국 가정을 겨냥한 중국산 제품들이 공장 바닥에 그대로 쌓여간다”며 “지난 몇 년간의 경기침체 속에서 중국 정부는 14억명 규모의 내수시장 소비를 자극하려고 시도했지만 제대로 먹혀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지난해 경제성장에서 수출 비중이 절반을 차지할만큼 수출 지향적 경제구조인데다 1000만~2000만명 가량의 인구가 미국수출과 관련된 직종에 일을 하고 있어서다.
중국 선전에 위치한 중국 최대 전자상가 화창베이. 전자제품과 관련해 없는 게 없다는 곳으로 유명하다. 중앙포토

BBC는 “예전엔 하루에 300~400위안(약 5만8000~8만7000원)을 벌었는데, 지금은 100위안(약 1만9000원)만 받아도 운이 좋은 날”이라는 광둥성 노동자의 발언을 전했다. 중국 광둥성은 옷, 신발, 가방을 제조하는 소규모 업체들이 밀집한 지역이다.

중국 최대의 정보기술(IT)·스타트업 중심지 광둥성 선전시 화창베이 전자상가는 무역전쟁으로 반도체 칩 소매점들이 파리만 날리고 있는 모습도 전해졌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5일 “지난주 이후 주문이 급감했다”는 화창베이의 칩 유통업체 관계자들의 말을 보도했다.
김영옥 기자

화창베이에서 유통되는 칩은 대부분 미국에서 공급돼 중국 소비자들에게 판매되는 것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전쟁을 촉발한 이후 화창베이의 인텔과 AMD의 CPU칩 가격은 10~40%가량 인상됐다고 한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앞으로도 칩 가격이 계속 오르면 문을 닫고 잠시 쉴 예정”, “돈도 안 벌리고 가게를 열어두면 지출만 늘어난다”고도 SCMP에 말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을 증시에서 퇴출하는 방안을 미국 정가에서 논의되고 있어, 만일 실현될 경우 중국이 입는 타격은 더욱 가중될 수 있다.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USCC)에 따르면 지난 3월 7일 기준 미국 증시에 중국 기업 286개가 상장됐고 시가총액은 1조1000억 달러(약 1567조 3900억 원)에 달한다.
지난 8일 홍콩 항셍 지수를 배경으로 홍콩 주민들이 걸어가고 있다. AP=연합뉴스

다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으로 뜻밖의 수혜층도 등장했다. 바로 홍콩 주민들이다.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가 하락한 상황에서 미국 달러와 연동된 홍콩 달러의 가치가 올랐기 때문이다.

SCMP는 홍콩에서 온 방문객들로 북적이는 중국 선전시의 한 쇼핑센터를 소개하며 “홍콩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선택지도 많다”는 관광객의 발언을 보도했다. 한 홍콩 출신 관광객은 “폰 케이스를 홍콩에서 사면 60 홍콩 달러지만, 중국에선 20 홍콩 달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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