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선을 앞두고 주요 대선 주자들이 K-스타트업 육성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스타트업 업계가 반색하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첨단 산업을 중심으로 한 성장 전략이 잇따라 발표되며, 관련 업계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14일 조선비즈 취재를 종합하면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최근 대선 첫 공약으로 ‘AI 투자 100조원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위원회 강화를 비롯해 국가 AI 데이터 클러스터 조성 등 인공지능 산업 육성에 방점을 찍었다. 이 전 대표는 공약 발표 당일인 전날 첫 공식 일정으로 국내 AI 반도체 스타트업 퓨리오사AI를 방문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소속 대선 주자들도 잇달아 스타트업 육성 정책을 제시하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지난 13일 ‘K-스타트업 펀드’ 조성을 약속하며, AI·반도체·모빌리티·바이오·K-서비스를 5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앞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지난 10일 출마를 선언하며 “경제 전쟁에 임하는 각오로 혁신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그는 로봇·반도체·에너지·바이오 등을 포함한 ‘초격차 5대 사업(Big 5)’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2021년 저금리 기조 속에 호황을 누렸던 벤처 투자 시장은 이후 급격한 위축세를 보이고 있다. 벤처투자 데이터 플랫폼 더브이씨(The VC)에 따르면, 2021년을 정점으로 국내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 대상 투자 건수와 금액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2023년부터는 투자 규모와 횟수가 전년 대비 약 20%씩 감소하며 침체가 본격화됐다.
여기에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계엄 조치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투자 심리가 더욱 위축된 모습이다. 실제 2025년 1분기 스타트업 투자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24% 줄어든 243건에 그쳤으며, 투자 금액도 1조 2363억원으로 4% 감소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스타트업 정책이 대선 의제로 부상하면서, 스타트업 업계는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정지은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정책분과위원장은 “대선 공약 1순위로 스타트업이 언급됐다는 점에서 업계는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이지영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전문위원은 “인공지능과 혁신 생태계가 국가 경제의 미래라는 인식이 대선 주자들 사이에 확산된 것은 다행”이라며 AI 투자 확대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업계는 단순한 투자 확대를 넘어, 지원 방향의 정교함도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정 위원장은 “AI 투자의 혜택이 일부 대기업에만 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실제 자금이 필요한 스타트업에 효과적으로 투자될 수 있도록 구조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기업)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기반 서비스 등 다양한 AI 분야에 대한 균형 잡힌 지원이 필요하다”며 AI 지원의 다각화를 촉구했다.
정 위원장은 또 정책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업계와의 소통도 당부했다. 그는 “현장 목소리를 반영하지 않으면 현실과 괴리된 규제가 나올 수밖에 없다”며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 다양한 현장 의견이 정책에 반영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래픽=정서희
14일 조선비즈 취재를 종합하면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최근 대선 첫 공약으로 ‘AI 투자 100조원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위원회 강화를 비롯해 국가 AI 데이터 클러스터 조성 등 인공지능 산업 육성에 방점을 찍었다. 이 전 대표는 공약 발표 당일인 전날 첫 공식 일정으로 국내 AI 반도체 스타트업 퓨리오사AI를 방문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소속 대선 주자들도 잇달아 스타트업 육성 정책을 제시하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지난 13일 ‘K-스타트업 펀드’ 조성을 약속하며, AI·반도체·모빌리티·바이오·K-서비스를 5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앞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지난 10일 출마를 선언하며 “경제 전쟁에 임하는 각오로 혁신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그는 로봇·반도체·에너지·바이오 등을 포함한 ‘초격차 5대 사업(Big 5)’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2021년 저금리 기조 속에 호황을 누렸던 벤처 투자 시장은 이후 급격한 위축세를 보이고 있다. 벤처투자 데이터 플랫폼 더브이씨(The VC)에 따르면, 2021년을 정점으로 국내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 대상 투자 건수와 금액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2023년부터는 투자 규모와 횟수가 전년 대비 약 20%씩 감소하며 침체가 본격화됐다.
여기에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계엄 조치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투자 심리가 더욱 위축된 모습이다. 실제 2025년 1분기 스타트업 투자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24% 줄어든 243건에 그쳤으며, 투자 금액도 1조 2363억원으로 4% 감소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스타트업 정책이 대선 의제로 부상하면서, 스타트업 업계는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정지은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정책분과위원장은 “대선 공약 1순위로 스타트업이 언급됐다는 점에서 업계는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이지영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전문위원은 “인공지능과 혁신 생태계가 국가 경제의 미래라는 인식이 대선 주자들 사이에 확산된 것은 다행”이라며 AI 투자 확대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업계는 단순한 투자 확대를 넘어, 지원 방향의 정교함도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정 위원장은 “AI 투자의 혜택이 일부 대기업에만 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실제 자금이 필요한 스타트업에 효과적으로 투자될 수 있도록 구조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기업)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기반 서비스 등 다양한 AI 분야에 대한 균형 잡힌 지원이 필요하다”며 AI 지원의 다각화를 촉구했다.
정 위원장은 또 정책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업계와의 소통도 당부했다. 그는 “현장 목소리를 반영하지 않으면 현실과 괴리된 규제가 나올 수밖에 없다”며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 다양한 현장 의견이 정책에 반영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