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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4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경제안보전략 TF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오늘(4.15) 아침신문 1면에는 △윤석열 내란죄 첫 재판에서도 궤변(4곳) △한덕수, 알래스카 LNG 적극 협상 뜻(3곳) △중국, ‘관세전쟁’ 희토류 역공(3곳) △국민의힘 경선 이탈(2곳) 등이 주요하게 보도됐습니다.

정치, 경제, 사회, 국제 분야를 두루 취재하고 워싱턴 특파원을 지낸 권태호 논설실장이 6개 종합일간지의 주요 기사를 비교하며, 오늘의 뉴스와 뷰스(관점·views)를 전합니다. 월~금요일 평일 아침 9시30분, 한겨레 홈페이지(www.hani.co.kr)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① 차이의 발견 : ‘그들만의 리그’ 국민의힘 경선

② Now and Then : ‘이유없는 반항’ OST(1955)

① 차이의 발견

# ‘탄핵 반대’와 ‘한덕수’만 보이는 국민의힘 경선

- 오세훈 유승민 등 ‘중도’, ‘탄핵 찬성’ 쪽 주자들이 빠져나가면서 국민의힘 경선은 점점 초록동색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 ‘한덕수 차출론’은 그럴수록 더 사그라들지 않고, 기세를 얻는 형국입니다.

- 국민의힘 바깥 제3지대 목소리도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한겨레 ‘오늘의 스페셜’ 연재 구독하기)

1. ‘그들만의 리그’, 국민의힘 경선

1) ‘경선’ 아닌 ‘예선’?

- ‘윤석열 파면’으로 인해 이뤄지는 이번 조기대선의 경선은 이재명세가 워낙 강한 더불어민주당에 비해 특정 후보가 독주하지 못하는 국민의힘 쪽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 그런데 뚜껑을 열자말자, 오세훈 서울시장, 유승민 전 의원 등 중도 확장성을 지닌 주자들이 경선에서 이탈하면서 당내 주자들이 한동훈-안철수를 제외하곤 ‘탄핵 반대’ 윤심 주자들로 가득차고 있습니다.

- ‘탄핵 이후’ 대선을 치르는 정당으로 보기 힘든 구조입니다.

- 게다가 당내 의원 절반이 ‘한덕수 차출론’에 줄을 서는 등 국민의힘 스스로 당내 경선을 격하시켰습니다.

- 국민의힘 경선은 ‘경선’이 아닌 ‘예선’ 이미지를 더욱 강하게 주고 있습니다.

- 국민의힘 경선전에서 ‘탄핵 반대’ 후보들이 목소리를 높일 것이고, 국민의힘은 오히려 경선을 통해 점점 일반국민으로부터 멀어져 갈 것으로 보입니다.

2) ‘나경원’이냐, ‘안철수’냐?

- 국민의힘은 오는 22일 1차 경선을 통해 2차 경선 진출자를 4명을 추립니다.

- 현재로선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 등 3명의 진출이 유력한 가운데, 오세훈 시장이 이탈하면서 남은 한 자리를 놓고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이 치열한 자리 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 만일 나경원 의원이 올라가면, 4명이 겨루는 ‘경선전’은 ‘한동훈 협공전’이 됩니다. 국민들은 ‘탄핵 반대’ 주장을 또 들어야 합니다.

- 누가 국민의힘 후보가 될 것이냐는 큰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만, 아직까지는 김문수가 선두, 홍준표·한동훈이 그 뒤를 쫓고, 맨 뒤에 나경원·안철수가 남은 1자리를 다투는 형국입니다.

- 그러나 앞으로 언론 인터뷰나 토론 등 노출이 많으면 많을수록 김문수 전 장관의 지지세는 점점 떨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윤석열 지지층 위주로 ‘탄핵 반대’ 분위기를 타고 급부상한 김 전 장관은 ‘탄핵 반대’ 주자들 중에서도 중도확장성이 가장 떨어지며, 화법이나 토론 스킬 등이 투박할 뿐 아니라, 시대에 뒤떨어지는 듯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나오면 나올수록 표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이런 ‘투박함’을 ‘순수’로 포장할 순 있겠지만, 그건 한 두번만 통할 수 있습니다.

- 반대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캐릭터상 김문수 전 장관과는 정반대로, 식상하기는 하지만 경쟁장에서 오히려 지금보다 조금 더 오를 가능성은 있어 보입니다. 2022년 대선 경선 때 홍 전 시장은 2030 남성들의 지지를 꽤 받았는데, 이후 다 사라졌지만, 유머를 장착한 순발력 등으로 인해 다시 세를 얻을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봅니다. 다만, 이젠 좀 식상한 느낌이 강한 게 한계입니다. 그리고 만담가 이미지는 있으나, 지도자 이미지를 세우진 못 했습니다.

- 한동훈 전 대표는 안철수 의원이 있긴 하지만, ‘탄핵 지지’가 이번 경선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습니다. 그러나 그가 경선에서 ‘탄핵 반대’ 유권자층을 의식해 특유의 애매모호한 발언을 이어가면서, 이보단 오히려 ‘내가 제일 이재명을 제대로 공격할 사람’이라는 목소리를 강조하는 쪽으로 전략을 잡을 것입니다. 그래서 쉽지 않으리라 봅니다. 안철수 의원까지 포함해 국민의힘 경선 후보들 중에서 ‘친이재명’이 누가 있습니까. ‘반명’은 할 사람 많은데, 왜 굳이 ‘배신자 이미지’에 ‘또 검사’에 ‘정치 경험 박약’한 한동훈 전 대표’를 국민의힘 지지층들이 택해야 할까요. 한동훈 전 대표에게는 고통스런(?) 선택이 남아있다고 봅니다. 자신의 ‘계엄 반대-탄핵 지지’를 앞세우면서 정면돌파를 하고, 안 되면 깨지겠다는 각오를 하든가, 아니면 ‘반명’ 목소리만 앞세우고, ‘탄핵 지지’는 뒤로 숨기고 ‘계엄 반대 자랑’만 하는 식입니다. 후자를 택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그게 더 한동훈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설령 한동훈 전 대표가 여러 요인에 의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된다 하더라도, 그래서 한 전 대표는 정치 ‘지도자’가 되지 못할 것입니다.

- 나경원 의원은 윤상현 의원이 경선 포기를 선언한 지금, 김문수 전 장관보다 더 ‘친윤’입니다. 윤석열과의 거리로 구분하자면, ‘나경원-김문수-홍준표-안철수-한동훈’ 순이 됩니다. 그래서 나경원은 경선에서 ‘탄핵 반대’, ‘친윤’ 목소리를 높일 것입니다. 그래서 나경원은 경선에서 김문수의 위협 세력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보수의 아이콘’, ‘보수의 대표주자’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정치적 입장을 분명히 정했습니다. 경선 이후에도 그런 정치적 입장과 스탠스로 다음 총선이 있을 때까지 계속 정치권에 머물며 그런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 오세훈 시장이 물러나면서, 남은 한 자리는 나경원보다는 안철수 의원이 차지하는 게 논리적으로 더 맞아 보입니다. 그러나 (이건 순전히 추정입니다만) 그 한 자리는 안철수가 아니라 나경원이 차지하게 되는 건 아닐까 싶긴 합니다. 왜냐하면, 국민의힘 경선이 ‘예선전’ 성격이 짙어지는데다, 당도 주자들도 ‘탄핵 반대’ 위주로 흐르면서, ‘중도보수적’ 성향을 지닌 국민의힘 당원 등이 이탈하면서 지지층들의 지형도 ‘탄핵 반대’ 색채가 더 짙어질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하는 예측 때문입니다. 만일 국민의힘 경선이 ‘2대2’가 아닌 ‘3대1’ 구조가 된다면, 이후 경선 본선(4파전)은 더욱 일반국민들로부터 멀어질 것입니다.

2. 허허실실 ‘한덕수’

1) 국민의힘 친윤계 일각, ‘한덕수’

- 국민의힘 내부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출마를 요구하는 진원지는 박덕흠(4선·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성일종(3선·충남 서산태안), 박수영(재선·부산 남구) 의원 등입니다. ‘친윤계’는 분명한데, ‘핵심 코어’ 세력은 아닙니다.

- 박수영 의원은 어제(14일) TV조선 유튜브방송에 출연해 “한덕수 출마에 찬성하는 의원 규모가 54명에 이른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국민의힘 의원 108명의 딱 절반입니다. 물론 이를 곧이곧대로 ‘국민의 절반, 한덕수 지지’로 해석할 순 없습니다. 의원들을 1대1로 만났다는 박수영 의원의 말을 그대로 따르더라도, ‘한덕수 출마, 어떻게 생각하느냐’와 ‘한덕수 나오면 지지하겠느냐’는 다른 질문이기 때문입니다.

- 그러나 어쨌든 국민의힘 의원들 상당수가 ‘한덕수 카드’를 부여잡고 싶어하는 게 사실입니다.

- ‘한덕수 차출론’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나 핵심 친윤계에서 전략적으로 들고 나온 것은 아닌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러나 윤 전 대통령 입장에서는 마다할 이유는 없습니다. 김문수 전 장관이나 한덕수 총리나 둘 다 ‘내 사람’이라고 할 순 없고, 별 인연도 그리 없으나, 정치인인 김 전 장관보다 오히려 한 총리가 더 자신들의 안위에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이는 ‘친윤계’도 비슷한 생각을 할 것입니다. 그리고 어쩌면, 김건희씨도 스타일상 김문수보다 한덕수를 더 선호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2) 여지 남겨두는 한덕수

- 한 대행은 어제 국무회의에서 미국발 상호관세 대응과 관련해 “미국 정부와 본격적인 협상의 시간에 돌입했다”며 “저에게 부여된 마지막 소명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결정적 순간까지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는 전략으로 여겨집니다.

- 그러나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히지 않았습니다. 한 대행 입장에서는 ‘한 번도 대선 출마하겠다고 한 적이 없고, 정치인도 아닌 권한대행이 대선 출마 운운하는 것 자체가 맞지 않다’는 이유를 댈 수 있습니다.

- 그러나 현상황은 그렇지 않습니다. ‘한덕수 차출론’이 슬금슬금 피어올라 이젠 정국의 최대 관심사가 된 상황이고, 아울러 국정의 중요한 변수가 된 시점이기에, 현재 국정을 책임지는 대통령 권한대행이 이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는 게 맞습니다. 그래야 국민들도 불확실성이 제거되고, 국민의힘도 어쨌든 제 길을 갈 수가 있습니다. 한 대행이 지금 ‘앞으로 봐서 대선 출마하겠다’고 말하진 못합니다. 그러면 아무 말도 않으면, 다들 ‘기회를 보는구나’라고 생각하는 게 당연합니다. 한 대행은 ‘여당과 언론에서 나의 대선 출마 여부를 놓고 말이 많은데, 국무회의 자리에서 확실히 밝히는데 저는 대선 출마를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권한대행으로서 공정한 선거관리와 남은 기간동안 미국과의 관세 협상 등 주어진 업무를 나의 마지막 소명으로 여기고 최선을 다할 생각이니, 여러 장관들께서도 이를 명심하고 저와 같이 마지막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드립니다’라고 어제 말하는 게 맞았습니다.

- 한 대행이 그렇게 하지 않으니, 당장 국민의힘 안에서 “한 권한대행이 전략적 모호성을 택한 것”, “정치인보다 더 정치적”, “경선 흥행은 물 건너 갔다” 등의 반응이 나오는 것입니다.

- 더욱 우려되는 것은 만일 한덕수 대행이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대미 협상에서 ‘성과’를 내려고 무리수를 둘 가능성입니다. 그래야 ‘대선 출마’의 명분이 되기 때문입니다. ‘내가 트럼프와 제일 잘 통한다’, ‘남은 협상을 잘 마무리짓겟다’ 등입니다. 그리고 ‘이재명-윤석열 다 싫고, 정치 다 싫고, 통상전문가가 필요할 때’라는 식의 분위기를 띄울 수 있습니다.

- 그러나 트럼프가 그리 만만하지 않습니다. 트럼프가 한 대행과 통화할 때 맨 먼저 물어본 말이 ’대선 출마하느냐’입니다. 국가원수의 통화에서 상당히 관례를 벗어나는 것입니다. 트럼프가 한 대행의 ‘대선 출마 가능성’을 염두에 둔다면, 트럼프가 이를 협상에 이용해 미국에게 유리하도록 이끌지, 한 대행을 공짜로 도와주겠습니까. 자칫하면 당장은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식으로 띄웠다가, 나중에 보면 허당인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

- 한 대행은 어제 “하루이틀새 알래스카 LNG 화상회의 한미협상을 시작하겠다”고 어제 밝혔습니다. 지난달 25일 알래스카 주지사도 방한해 한 대행을 만났습니다. 이 모든 게 트럼프가 원하는 것입니다.

3. 단일화, 제3지대, 빅 텐트

- 국민의힘 경선이 ‘‘탄핵 반대 주자들’로 그득하고, 중도확장성 후보들이 잇따라 사퇴하고, 당 바깥에선 한덕수 차출론이 떠오르면서, 국힘의힘 경선은 점점 쭉쟁이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 그러다보니, 매 대선 때마다 떠오르는 ‘제3지대’, ‘합종연횡’ 등의 이야기가 또 나옵니다. 일종의 ‘반명반윤 연대’입니다.

1) 여권 단일화

- 지금 ‘윤석열’은 여러 개의 카드를 동시에 지니고 있습니다.

- ‘탄핵 반대층’에서 절로 떠오른 여론조사 1위 김문수, 그리고 파면 이후 나경원을 부르고 다음날 대선 출마를 선언하게 해 마치 ‘윤심=나경원’이라는 카드, 그리고 정진석 비서실장이 한 대행을 측면지원한다는 소문이 당내에 퍼지는 등 ‘한덕수 차출론’ 카드까지. 이런 상황이 너무도 비정상입니다.

- 공직사퇴 시한인 5월4일 이전까지 한덕수 대행을 무소속 후보로 출마시켜 국민의힘 경선 후보와 맞대결 시킨다는 구상인데, 이게 생각만큼 그렇게 쉽게 되진 않을 것입니다. 너무도 부자연스럽기 때문입니다. 세상 모든 사람이 다 알고 빤히 지켜보는 수는 ‘꼼수’로 자리잡을 수 없습니다.

- 그러다 보니 유승민 전 의원도 승산없는 국민의힘 경선을 이탈했지만, 오세훈 서울시장과 달리, 독자출마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두고 있습니다. 유 의원 입장에서도 그렇지만, 국민의힘 경선에 나서는 게 오히려 불이익이 될 수 있는 구조를 국민의힘 스스로 만들고 있습니다.

2) 빅텐트론

- 여권 단일화를 더 확장해, 유승민 전 의원,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 새미래민주당의 이낙연 전 총리, 나아가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민주당 의 김부겸 전 총리와 민주당 경선 불참을 선언한 김두관 전 지사까지 다 합치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 그렇게 되지도 않겠지만, 바람직하지도 않습니다.

- 정치란, 떳다방이 아닙니다. 그간의 성과와 내세우는 가치를 놓고 주권자의 결정을 구하는 것이 ‘선거’인데, 마치 입학시험 초치기 하듯 얼렁뚱땅 합치고 뭉치고 해선 되지 않습니다.

4. 여론조사

- ‘한덕수 차출론’이 거론된 직후,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9~11일 실시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입니다.

-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48.8%),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10.9%), 한덕수 권한대행(8.6%),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6.2%), 홍준표 전 대구시장(5.2%),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3%), 오세훈 서울시장(2.6%),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2.4%) 등의 차례로 나타났습니다.

5. 사설

한겨레 = '탄핵 반대 주자'와 '한덕수'만 요란한 국민의힘 경선

경향 = 국민의힘은 대선 경선하나 전당대회 하나

중앙 = 국민의힘, '반이재명'만으론 대선 어림없다

조선 = 한미 관세 협상 개시 '문제 해결' 국가 능력 시험대



② Now and Then


미국과 중국의 관세 ‘치킨 게임’이 끝간데 없이 이어집니다. 두 달째 이어지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중국의 관세 전쟁은 점점 고조되고 있습니다. 지난 2월4일 트럼프 행정부가 모든 중국 수입품에 대해 기존 관세에 추가 10%를 추가하자, 중국도 곧바로 2월10일 미국산 석탄·LNG 등에 15%, 대형 자동차 등에 추가 10% 발효로 맞선 게 시작이었습니다. 이후 계속 미국이 중국 수입품에 관세를 추가하면, 중국도 다음날 곧바로 미국 수입품에 ‘맞불’ 관세를 추가하는 등 계속 계속 이어졌습니다. 급기야 미국은 지난 9일 중국산 수입품 관세를 125%로 인상했고, 중국은 다음날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84% 관세를 발효했습니다. 그러자 미국은 중국에 대한 합계 관세가 125%가 아닌 145%라고까지 발표했습니다.

마치 포커 게임에서 ‘묻고 더블로’를 끝없이 외치며 판돈을 계속 키우는 모양새입니다. G-2의 감정섞인 무한 관세전쟁에 한국 등 관련 국가들이 덩달아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제 미국에서 중국산 제품 하나를 사려면, 제품값보다 세금이 더 비쌉니다. 하루 아침에 중국산 생필품 가격이 2배로 오르면 어떤 상황이 벌어지게 될까요. 중국에 부품이나 원재료를 수출하는 우리나라 기업들도 유탄을 맞게 됩니다. 전세계가 미국과 중국의 이 ‘치킨 게임’ 중단을 외치고 있습니다.

‘치킨 게임’이란, 1950년대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던 자동차 게임으로, 한밤중에 도로 양쪽에서 두 대의 자동차가 서로 마주보며 돌진하다가 충돌 직전에 핸들을 꺾는 사람이 ‘치킨’(겁쟁이)이 되는 경기입니다. 만일 ‘치킨’이 되지 않으려고 끝까지 핸들을 꺾지 않는다면 둘 다 공멸하게 됩니다.

제임스 딘의 영화 ‘이유 없는 반항’(1955)에 이 장면이 나옵니다. 이 영화에서는 마주보고 달리는 게 아니라, 낭떠러지를 향해 달리면서 누가 먼저 자동차에서 뛰어내리느냐를 겨룹니다. 끝까지 차에서 뛰어내리지 않은(못한) 제임스 딘의 경쟁자는 낭떠러지에 떨어져 목숨을 잃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치킨 게임’을 바라보는 전세계가 조마조마한 심경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OOPB-kbEThw

(*일부 포털에서는 유튜브 영상이 열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유튜브 영상을 보시려면, 한겨레 홈페이지로 오시기를 권합니다. 기사 제목 아래 ‘기사 원문’을 클릭하시면 됩니다.) (끝)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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