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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권성동 원내대표. 연합뉴스

14일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국민의힘의 대선 경선이 본격 시작됐다. ‘한덕수 대선 차출설’로 떠들썩하지만 당 지도부는 “특정 후보 옹립은 없다”며 공정 경선 관리를 강조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특정인을 옹립하는 일도, 누구에게 불이익을 주는 일도 없을 것”이라며 “공정한 경선 질서를 흔들고 당의 화합을 해치는 발언에 대해선 결코 좌시하지 않고 엄중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대선 출마 촉구를 둘러싼 당내 분열 양상에 대한 경고성 발언으로 풀이된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각 후보 진영에 “치열하게 경쟁하되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하는 아름다운 경선이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후보 간 경쟁도 본격화됐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캠프 사무실에서 대선 출정식을 열고 “이번 대선은 홍준표 정권이냐, 이재명 정권이냐의 양자택일 선거”라고 규정했다. 그는 “이재명 정권의 종착역은 포퓰리즘과 국민 매수의 나라 남미 최빈국 베네수엘라”라며 “반대로 홍준표 정권의 미래는 자유와 번영의 선진대국”이라고 했다. 이어 “이 싸움의 맨 앞에 홍준표가 있다”며 “이번 대선에서 구국과 승리의 구원투수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홍 전 시장 출정식엔 김상훈·박덕흠·이철규·추경호 의원 등 현역 의원 17명이 참석했다. 캠프는 총괄상황본부장 유상범, 후보 비서실장 김대식, 고용노동적책본부장 김위상 의원 등 현역 의원 위주로 구성됐다. 배우 이정길씨가 후원회장, 이성배 전 MBC 아나운서가 대변인을 맡는다. 홍 전 시장 측은 “30여명의 현역 의원 지지를 확보했다”며 “순차적으로 캠프 인선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선거캠프에서 제21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뉴스1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도 이날 소설가 이문열씨를 명예선거대책위원장, 박보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문화정책고문으로 영입하는 등 캠프 외연을 확대했다. 이날 경북 안동 경북도청 앞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을 찾은 김 전 장관은 “‘하면 된다’, ‘할 수 있다’는 박정희 정신을 되새겨야 할 때”라고 했다. 오후엔 청년층에 인기가 있는 코미디 프로그램 ‘SNL’ 녹화에 참여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승민 전 의원 등 ‘탄핵 찬성파’의 경선 불출마로 생긴 빈공간을 파고들었다. 그는 이날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오 시장, 유 전 의원과) 지향하는 세계가 비슷하다”며 “지금 국민의힘의 정치 쇄신이 필요하다. 저는 그걸 해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이재명 민주당이 ‘계엄 때 뭐 했어’라며 우리 당을 공격할 게 뻔하다”며 “그걸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저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후보 간 신경전도 벌어졌다. 한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후보와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의 TV토론 사진을 올리며 “기득권 ‘연명’ 말고 국민 ‘승리’하자. 통진당 닮지는 말자”고 썼다. “이번 조기 대선을 가져온 여러 원인을 생각하다 보면 한동훈 후보만큼은 반드시 이겨야겠다”는 나경원 의원의 전날 언론 인터뷰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이에 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한 전 대표께서 말씀하시는 ‘국민 승리’가 결과적으로 민주당과 통진당의 후신 진보당 세력이 가장 바라는 상황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많은 국민이 우려한다”고 맞받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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