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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경기도 광명시 신안산선 지하터널 공사 현장 붕괴 사고로 50대 근로자 1명이 실종 상태다. 사진은 13일 사고 현장. 장진영 기자
경기 광명시 신안산선 지하터널 공사 현장 붕괴 사고로 지난 11일 실종된 50대 근로자를 찾기 위한 수색이 13일 재개됐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구조대는 이날 오후 2시10분 실종된 포스코이앤씨 소속 50대 근로자 A씨 수색 작업을 재개했다. 구조를 위해 특수대응단과 광명·군포·안산·안양소방서 등 5개 구조대와 350t급·500t급 크레인 2대와 소방드론 등을 투입했다.

소방은 전날 오전 4시27분 사고 이후 13시간 넘게 고립됐던 20대 굴착기 기사 B씨를 현장 지하 30m 잔해 더미 아래에서 구조한 뒤 A씨 구조 작업을 계속 벌였으나 비바람에 추가 붕괴 위험 때문에 오후 3시쯤 구조대원을 철수했었다.

이어 13일 오전 10시부터 유관기관들과 A씨 수색 재개를 위한 대책회의를 열었다. 광명에 전날만 23.5㎜(철산동 기준)의 비가 내리면서 지반이 심하게 약해져 추가 붕괴 위험에 오히려 “통제 구역을 더 확대해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도 나왔다.

하지만 소방은 붕괴·매몰 사고 현장의 구조 골든타임은 72시간이기 때문에 구조 재개를 결정했다고 한다. 위험물 제거 작업부터 벌였지만 붕괴 현장 하부로 진입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도 경력 100명을 동원해 사고 현장 부근인 광명 양지사거리부터 안양 호현삼거리까지 오리로 1㎞ 구간에 대한 통제를 이어가고 있다. 또 사고 당시 지하터널의 보강공사 및 안전진단에 투입됐던 근로자 19명(1명 실종·1명 부상) 중 11명을 불러 참고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번 사고는 11일 오후 3시13분쯤 광명시 일직동 양지사거리 부근 신안산선 복선전철 제5-2공구에서 포스코이앤씨가 시공 중인 지하터널 공사 현장과 상부 도로 약 50m 구간이 무너지면서 발생했다. 당시 상부층에서 내부를 살펴보던 A씨는 연락 두절 상태로 정확한 위치와 생존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사고 현장은 2년 전에도 감사원에서 “지반상태가 ‘매우 불량’(5등급)하다”는 경고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감사원이 2023년 1월 낸 ‘광역교통망 구축 추진실태’ 보고서는 “신안산선 복선전철 제5공구(시흥시청~광명)의 경우 터널 시점으로부터 약 19㎞ 떨어진 구간에 암반이 부스러지는 등 일부 단층파쇄대가 존재해 지반 상태가 ‘매우 불량’인 5등급인데도 터널 설계에 인버트(지반 융기·파괴를 막기 위한 필수 구조물) 설치가 반영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붕괴 전날 터널을 떠받치고 있는 중앙 기둥 일부가 아예 파손된 정황도 드러났다.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토교통부를 통해 확보한 공사 시행사 포스코이앤씨 컨소시엄 넥스트레인의 최초 상황보고서에는 ‘4월 10일 오후 9시50분 2아치(2arch) 터널 중앙 기둥 파손’이라는 내용이 기재됐다. 발생 원인은 “터널 좌측 측압에 의한 변위 발생 추정”이라고 적었다.

신안산선은 당초 올해 4월 개통이 목표였으나 공사가 지연되면서 현재 공정률은 55% 정도다. 최명기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는 “설계부터 부실시공 가능성까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포스코이앤씨 측은 “구조가 최우선이기 때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고 원인 규명과 수습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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