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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중산간의 목장에서 한 시민이 고사리를 채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순이 돋는 봄철, 전국 산과 들에는 향긋한 '봄'을 캐러 다니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봄비를 머금고 여린 잎을 내민 쑥이나 냉이, 달래 등을 한 줌 뜯어다가 밥 한 상을 차리면 비로소 계절이 바뀌었음을 실감하게 되죠.

제주도에서도 이맘때쯤 도롯가에 나란히 세워진 자가용을 곳곳에서 목격할 수 있습니다. 일대를 둘러보면 쪼그리고 앉아 땅에 코를 박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꼭 있지요. '고사리' 때문입니다.

제주에선 고사리를 꺾다가 길을 잃는 사고가 주말인 어제(12일) 하루에만 11건이 발생하는 소동을 빚었습니다. 소방 당국은 봄철 '길 잃음 주의보'를 발령하고 봄나물 채취객에게 주의를 부탁했습니다.

11일 제주에서 고사리를 채취하다가 길을 잃은 신고자를 119 구조대가 발견해 이동하고 있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

■ '고사리 삼매경' 빠졌다가… "여기 어디지?"

어제 오전 10시쯤 서귀포시 대포동 한 하천 주변에서 일행과 고사리를 채취하다 길을 잃은 90대 여성이 119에 의해 구조됐습니다.

비슷한 시각 표선면 가시리 한 오름 인근에서도 고사리를 꺾던 60대 여성이 일행과 길을 잃었다고 119에 신고해, 구조견과 구조대가 이 여성을 찾았습니다.

또 오후 1시쯤에는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에서 홀로 고사리를 채취하다 길을 잃은 60대 여성이 119에 구조되는 등 어제 하루에만 제주에서 고사리 길 잃음 사고 11건이 발생했습니다.

실종자 모두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조대가 무사히 발견했습니다.
11일 제주에서 고사리를 채취하다가 길을 잃은 신고자를 119 구조대가 발견한 모습.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

■ 최근 5년간 길 잃음 사고 절반이 '고사리 채취하다가'

최근 5년간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서 출동을 나간 '길 잃음' 사고는 모두 511건입니다.

특히 안전 사고 60%가량이 봄철에 집중됐는데, 고사리를 꺾다가 길을 잃은 경우가 절반 가까이 차지했습니다.

대부분 건강 상태가 양호해 집으로 바로 돌아갔지만, 고사리 채취에 나섰다가 다치거나 심지어 목숨을 잃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늘(13일) 오전 9시 40분쯤 서귀포시 성산읍에서 고사리를 채취하던 60대 남성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것을 일행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습니다. 이 남성은 서귀포시 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최근 5년간 제주에선 길 잃음 사고로 1명이 사망하고 13명이 다쳤습니다.

소방 당국은 고사리를 채취할 땐 △반드시 일행과 함께 다니기 △밝은색 옷차림 △GPS를 켜둔 배터리가 충분한 휴대전화 또는 호각(불어서 소리를 내는 신호용 도구) 등 자신의 위치를 알릴 수 있는 도구를 챙겨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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