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는 여의도서 당내 우군 확보
'찬탄파' 한동훈·안철수는 영남으로
홍준표·오세훈 시장, 출마선언 준비
'찬탄파' 한동훈·안철수는 영남으로
홍준표·오세훈 시장, 출마선언 준비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5선 중진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6·3 대통령 선거를 ‘체제 전쟁’으로 규정하며 11일 출마를 공식화
했다. 대권 행보를 시작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경선 통과를 위한 보수 표심 공략에 들어갔고, 아직 출마를 선언하지 않은 주자들은 준비에 속도를 냈다.나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본청 앞 연단에 올라 “누가 저 위험한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꺾고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느냐”며 “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키는 데 늘 앞장서 왔던 나경원이 할 수 있다
”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치 경륜도 부각했다. 나 의원은 “재집권하더라도 무도한 거대 야당을 상대하고 여당의 힘도 엮어내야 한다”면서 “당을 한 번도 떠나지 않고 5선 한 나경원이 정치 복원 적임자”라고 강조했다.이에 앞서 나 의원은 보수 청년 단체가 주최한 ‘연금개악 규탄집회’에 김 전 장관과 함께 참석해
국민연금 모수개혁안에 반대하는 청년층 표심에 호소하기도
했다. 나 의원은 “여러분이 낸 연금은 반드시 여러분이 받도록 주머니를 지켜드리겠다”고 약속했다.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문수(왼쪽)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의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실을 방문해 고 의원과 반도체에 대해 대화하고 있다. 뉴스1
김 전 장관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을 돌며 국민의힘 의원과 보좌진에게 인사
했다. 취약한 당내 지지 기반을 극복하기 위해서다. 김 전 장관은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보수진영 대선주자 중 선호도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캠프를 돕거나 공개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힌 현역 의원이 없어 우군 확보가 절실하다. “출마를 위해 권한대행을 그만둔다고 하면 상당한 문제 제기가 있을 수 있다(CBS라디오 인터뷰)”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차출론에 대한 견제도 잊지 않았다. PK·TK서 보수 표심 호소
부산·울산 지역을 방문 중인 한동훈(가운데) 국민의힘 전 대표가 11일 울산 남구의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명화공업 울산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울산=뉴스1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후보들은 일제히 보수 텃밭인 영남 지역을 찾았다.
당내 경선을 통과하기 위해선 전통 보수 지지층과 접촉면을 넓혀야 한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전날 대선 출마를 선언한 한동훈 전 대표는 1박 2일 일정으로 부산·울산(PK) 일대를 찾아 자동차·조선·에너지 업계 관계자들을 만났다. 안철수 의원도 부지런히 대구·경북(TK) 일대를 훑고 있다. 이날은 대구 서문시장 등을 방문한 뒤 대구시의회에서 TK지역을 위한 10대 공약을 발표했다.대권에 도전하는 홍준표 대구시장이 11일 대구 북구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퇴임식을 마친 뒤 풍선을 들고 배웅 나온 직원들과 마지막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뉴스1
14일 출마 선언을 앞둔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대구시청에서 퇴임식을 열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13일 공식 출마를 앞두고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완전국민경선(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주장했던 유승민 전 의원은 다른 당 후보를 지지하는 국민을 배제하는 ‘역선택 방지’ 적용 결정에 “국민을 모욕하는 대국민 사기”라고 반발하며 “주말 동안 출마 여부를 고민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