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이순신동상 앞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 기자회견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대권 도전장을 던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겨냥해 "대통령 되기에만 몰두했지 민생을 위해 한 일이 무엇이냐"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지난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전 대표의 출마 선언 영상은 감성에 기대어 현실을 호도하고 국민적 분열과 갈등을 오히려 부추기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같은날 이 전 대표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 전 대표 영상은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는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의 지난 4일 탄핵심판 선고 음성과 '국민들은 마침내 무도한 권력을 끌어내렸다'는 자막이 교차하며 시작됐다.
이를 두고 안 의원은 "탄핵을 '무도한 권력의 끌어냄'이라 규정한 표현은 헌정 절차에 따른 대통령 파면을 특정 정치 세력의 승리로 축소하고, 국민 전체의 판단을 자신만의 서사로 왜곡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정치적으로 독점하려는 시도는 자유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훼손"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또 "극심한 양극화와 민생고의 책임을 오로지 현 정부에 돌리는 태도는 매우 무책임하다"며 "초거대 야당의 대표로서 30번의 탄핵을 주도해 정부를 마비시키고 자신의 방탄에만 몰두한 장본인이 이 전 대표"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가 대통령 되기에만 몰두했지 민생을 위해 한 일이 무엇이냐"며 "'잘사니즘', '실용주의' 등 온갖 좋은 말만 내세워 말하지만 구체적인 방안은 하나도 없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12개의 혐의, 5개의 재판을 받고있는 이재명의 말보다 먼저 정리되어야 할 것은 본인의 정치적 진실성과 공직자로서의 도덕성"이라며 "본인의 '막사니즘', '망나니즘'부터 해결하고 대선에 나오라"고 했다.
그는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하면서도 이 전 대표의 메시지는 '우리'와 '그들'을 가르는 이분법의 정치에 머물러 있다"며 "국민 통합은 온데간데없고 분열 조장을 동력으로 삼아온 이재명 정치의 민낯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필요한 것은 감성적인 영상이 아니라 책임 있는 정치"라며 "'지금은 이재명'이 아니라 '지금은 국민'이다. '이제부터 진짜 대한민국'이 아니라 '이재명부터 막아야 진짜 대한민국'"이라고 했다.
안 의원은 지난 8일 "이재명을 넘어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인 저 안철수를 선택해달라"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