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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입에 세계는 롤러코스터

깜짝 관세 유예… 경기 전망 냉온탕
나스닥 12%·S&P 500 9% 폭등
“지금은 지표보다 말이 중요”
국민일보DB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에 전 세계 금융 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미국의 관세 폭탄과 중국의 맞대응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2009년 금융위기 수준의 경보음이 울리더니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유예” 한마디에 상황이 급변했다. 그의 말에 시시각각 변하는 시장에 애널리스트들은 예측이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10일 최근 시장 상황에 대해 “예측의 영역을 벗어났다”고 말했다. 20년 넘는 경력의 그는 “지금까지는 정책의 방향이나 지표를 보고 향후 시장을 전망하고 분석했다”며 “그러나 지금은 그런 것들의 영향력은 거의 없어진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 말에 따라 상황이 매일매일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트럼프의 세 치 혀에 약세장 탈출’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냈다.

게티이미지뱅크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전날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교역국에 상호관세 유예를 발표했다. 상호관세가 시행된 지 불과 13시간여만의 결정이자, 지난 7일 일부 언론의 상호 관세 유예 보도에 대해 “가짜 뉴스”라고 한 지 이틀 만이다. 그는 발표 전 자신의 SNS에 “지금은 매수하기 좋은 때”라고 글을 올리더니 발표 후엔 “유연해야 한다”고 말했다.


관세 유예 발표 이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날 대비 12% 이상 상승하며 역대 두 번째 상승 폭을 기록했다.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인 이틀간 낙폭만 11%가 넘었는데, 하루 만에 상당 부분 만회했다. 지난 4일 5년 만에 일간 기준 최대 낙폭을 기록했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도 2008년 이후 17년 만에 최대 상승률(9.52%)을 기록하며 반등했다.

증권가에서는 트럼프에 달린 불확실성으로 전망이 어렵다는 한탄이 나온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지금 상황에서 제일 관심이 많은 건 (트럼프의) ‘코멘트’다. 보통 정책이 발효되면 그대로 밀고 나간다. 그런데 당일에 ‘90일 유예해 줄게’ 이런 식으로 나오니 (분석 가능한) 추세라 할 수 있는 것들이 없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기침체를 높게 전망하던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이를 철회했다. 전날 미국이 1년 안에 경기침체에 빠질 확률을 65%로 예측했던 골드만삭스는 트럼프 대통령 발표 이후 1시간 만에 이를 기존 전망(경기침체 없음)으로 되돌렸다. JP모건도 이번 주 미국의 경기침체에 대한 전망치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의 불확실성은 더 커졌다. 트럼프의 입이 기준이 된 상황에서 90일 뒤 관세율이 어떻게 될지 누구도 예측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도 한 달 유예된 뒤 부과됐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이전까지는 시장이 메커니즘에 따라 돌아갔기 때문에 분석이 가능했다. 지금은 지표보다 트럼프나 트럼프 측근 인사들의 발언이 더 중요해졌다”고 전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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