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사진 민간 방위 업체 '총부리와 손도끼' 홈페이지 캡처

미국에서 자연재해, 침략 전쟁, 전염병 창궐 등 극단 상황에 자체적으로 대비하려는 민간인들이 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간호사, 조종사, 건설사 임원 등 민간인들은 '준비된 시민들'(prepared citizens)이라는 이름 아래 '인류 최후의 날'을 대비하기 위해 사격 훈련에 참여했다.

이날 훈련을 주관한 업체는 '총부리와 손도끼'(Barrel and Hatchet)로, 언젠가 닥칠지도 모르는 종말에 대비해 총기 훈련과 함께 통신·의료 처치, 야간 사격, 드론 정찰, 주택 농장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NYT는 "이러한 '준비된 시민들'이 변방으로 치부되던 이전과 달리 주류로 다가서고 있다"며 "극우 단체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총기 소유에 대한 인식도 뒤바꾸고 있다"고 진단했다.

2020년 이 업체를 세운 전직 공군 베테랑 에릭 로셔(35)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당시 수많은 민간인이 자력 방어할 힘없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것을 보고 "절실함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특히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에 '암흑이 다가올 때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들'이라는 제목의 영상 등을 올리거나, 보통 사람들이 마약 카르텔, 테러리스트 등의 공격부터 경제 불황까지 사회적 일촉즉발에 직면했을 때 어떻게 대비할지 알리고 있다.

NYT는 이같은 움직임이 이른바 종말론에 대비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진 '프레퍼'(prepper) 문화가 비주류에 국한된 것과는 어느 정도 결을 달리한다고 분석했다.

'준비된 시민들'은 도구와 훈련을 제공할 수 있는 기업들의 지원을 받아 점차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러한 기업 중 하나로는 스타트업인 '오픈소스 디펜스'(Open Source Defense)가 꼽힌다.

이 업체 공동 창업자인 카림 사야는 "5~10년 전만 해도 이 분야에 스타트업이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걸 할 수 없었다"면서 "지금은 이같은 목소리를 확장하고 민간 방위와 이를 위한 도구를 확보하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훈련에 참여한 민간인 중에는 플로리다주의 한 건설사 임원도 있었다. 그는 AR-15 소총에 근거리 조준경, 소음기, 적외선 레이저 등을 장착하고 훈련받았다.

그는 "람보가 되겠다는 환상 같은 건 없다"면서 다만 코로나 대확산, 허리케인 등 위협 속에서 자력 방위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현명하게 행동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811 관세전쟁 美·中, 경제위기 아르헨 놓고 '영향력 확대' 경쟁? 랭크뉴스 2025.04.11
46810 "이게 사람이 할 짓인가"…훈련사들도 분노한 '어둠의 개통령' 결국 랭크뉴스 2025.04.11
46809 각개전투 대신 ‘합체’…K휴머노이드 연합군 출범 랭크뉴스 2025.04.11
46808 트럼프, 韓조선업 협력 시사…中엔 “협상 원한다” 랭크뉴스 2025.04.11
46807 '초봉 6500만원' 꿈의 직장 합격했는데…절반이 입사 포기, 왜? 랭크뉴스 2025.04.11
46806 北형제국이던 시리아, 외교장관 직접 찾아가 수교…"역사적 이정표" 랭크뉴스 2025.04.11
46805 [삶과 추억] 6·25 상처 보듬고 가난한 이 돌본 성자 랭크뉴스 2025.04.11
46804 ‘美국채 불안의 중심’ 30년 물 경매 수요 호조…트럼프, 한숨 돌리나 랭크뉴스 2025.04.11
46803 [속보] 트럼프 "中과 협상하고 싶다‥양국에 좋은 결과 가져올 것" 랭크뉴스 2025.04.11
46802 화장실서 발견된 '의문의 1600만원'…예상치 못했던 주인의 정체는 랭크뉴스 2025.04.11
46801 농림부 압박한 문재인 청와대…잼버리 부지 부적절 매립 랭크뉴스 2025.04.11
46800 헌재 “안가 회동만으론, 내란 관여 아니다”… 박성재 탄핵 기각 랭크뉴스 2025.04.11
» »»»»» 총기 훈련에 드론정찰까지…'인류 최후의 날' 대비하는 미국인들 랭크뉴스 2025.04.11
46798 美워싱턴 레이건공항서 의원들 탄 여객기 접촉사고…사상자 없어 랭크뉴스 2025.04.11
46797 "세탁비 내놔"…만취 승객 노린 택시기사, '가짜 토' 만들어 1억5000만원 챙겼다 랭크뉴스 2025.04.11
46796 조롱받는 트럼프의 ‘위대한 미국’… “재봉틀 돌리는 미국인” “옛 중국 닮은 꼴” 랭크뉴스 2025.04.11
46795 남성 떠난 제철소·탄광 채우는 우크라 여성들 랭크뉴스 2025.04.11
46794 뉴욕증시, 급반등 하루 만에 하락…‘관세 90일 유예’ 효과 실종 랭크뉴스 2025.04.11
46793 美, 유학생 300여명 비자 취소·추방 '칼바람'…"유색인종 집중" 랭크뉴스 2025.04.11
46792 "퇴근 후 총연습 한다"…인류의 '최후의 날' 준비하는 이들의 정체는 랭크뉴스 2025.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