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각) 중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자, 유럽연합도 전날 미국에 대해 부과하겠다고 밝힌 25% 보복관세 조처를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단 유럽연합이 보류한 관세조처는 미국이 이미 지난달 발효한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것이어서, 트럼프의 상호관세 유예와는 관련이 없다.
아에프페와 에이피 통신은 10일(현지시각)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이 입장문을 내 “(미국에) 협상의 기회를 주기 위해” 유럽연합이 미국산 제품에 대해 부과하기로 했던 209억유로(약 33조7천억원) 규모의 관세를 90일간 보류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입장문에서 그는 유럽연합 집행위가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를 주목”해 취한 조처이며 “(미국과) 협상이 만족스럽지 않으면 우리의 대응책은 실행에 들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하루 전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미국이 지난달 12일 발효한 철강·알루미늄 25% 관세에 대한 대응책으로 대두, 오토바이, 미용 제품 등 209억유로 상당의 미국산 제품에 오는 15일부터 관세를 매기기로 결정했다. 당시 집행위는 성명에서 “미국이 공정하고 균형 잡힌 협상 결과에 합의한다면 이러한 대응은 언제든 중단할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