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시장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때문에 치러지는 6월3일 대통령선거 출마를 저울질하던 박형준 부산시장이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많은 분으로부터 당(국민의힘)내 경선에 참여해서 새로운 리더십 구축에 일조하라는 요청을 받았다. 하지만 저의 의지와 힘이 못 미쳐 그 뜻을 받들지 못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6월3일 대통령선거 본선에 나갈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이다.
그는 “다만, 이 나라를 어디로 끌고 갈지도 모를 세력이 입법 독재에 이어 행정 권력까지 독점하는 사태에 대한 국민의 깊은 불안과 두려움을 해소할 수 있다. 이러한 합작의 리더십을 구축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저도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다수 의석을 확보한 더불어민주당이 대통령선거마저도 승리한다면 예상되는 권력 독점을 저지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일정의 구실을 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차기 대통령이 갖추어야 할 리더십을 제시했다. 그는 “나라가 안팎으로 어려운 위기 상황에서 리더십은 높은 국가 비전과 전략 능력, 정치력, 소통 능력, 문화적 안목, 도덕성을 겸비한 탁월한 리더십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특히 저성장, 초저출생, 지역 격차 등 대한민국이 처한 문제들을 제대로 꿰뚫어 보는 통찰력과 난마처럼 얽힌 문제의 실타래를 새로운 발상으로 풀어나갈 혁신적 해결 능력, 모든 사람의 지혜와 의지를 모아 함께 나아가는 협력과 합작의 리더십을 이 시대는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우리 국민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공감할 줄 아는 리더십, 절제와 겸손을 아는 리더십, 잘못에 대해 부끄러워할 줄 아는 리더십이다. 즉 공감·혁신·통합의 리더십이 참으로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 시장은 윤 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3일 밤 비상계엄을 발동하자 “우리 국민이 피와 땀으로 지켜온 민주주의에 결코 후퇴가 있어서는 안 된다. 비상계엄은 즉각 철회돼야 한다. 어떤 경우에도 폭력이 있어서는 안 되며 국민의 삶에 어떤 불안과 불편을 초래해서도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같은달 6일 12명으로 꾸려진 국민의힘 시도지사협의회 소속 광역단체장 명의의 공동 입장문(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거국내각 구성, 대통령 2선 후퇴, 임기 단축 개헌)에 이름을 올렸다.
박 시장 쪽은 “공동 입장문은 협의회 소속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이름을 올렸다. 헌법재판소가 윤 전 대통령 탄핵을 결정을 하기 전에 박 시장은 종합편성채널(종편) 프로그램에서 윤 전 대통령 탄핵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 탄핵을 부정하는 집회에는 한차례도 참석하지 않았다. 애초부터 대통령선거 불출마 입장이었으나 출마를 해달라는 분들이 많아서 고심하는 모습은 보여야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