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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계엄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
윤석열 정부 좋은 정책은 계승할 것"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분수대 앞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대선 출사표를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상대로 이길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이 대표와 민주당이 대선 국면에서 국민의힘을 '내란 프레임'으로 공격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12·3 비상계엄 당시 자신이 국회의 계엄 해제 표결에 앞장섰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한 전 대표는 이날 국회 본관 앞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지금 우리 앞에 놓인 것은 단순한 선거가 아닌 전쟁"이라며 "(민주당의) 전략은 뻔하다. 오직 비상계엄 상황을 무기 삼아 그때 뭘 했느냐며 우리를 공격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의 선택은 명확하다"면서 "비상계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 겁이 나서 숲에 숨은 이 대표보다 먼저 국회로 향하고 제일 먼저 국민과 함께 막겠다고 한 사람, 한동훈이 맞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전 대표는 본인이 이 대표와 맞서 이길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누가 이재명과 싸워 이기겠습니까. 누굴 이재명이 제일 두려워하겠습니까"라며 "수십 번의 탄핵과 입법 폭주로, 무자비한 횡포를 부린 거대 야당으로부터 우리를 지킬 사람이 누구인가"라고 호소했다. 이어 "우리는 이기는 선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성 보수 지지층을 의식한 듯 윤석열 정부의 정책도 일부 계승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모든 정책들이 저평가 받아서는 안 된다"며 "영웅에 대한 예우와 자유진영의 협력 외교를 강화한 것과 원전 생태계를 복원해 에너지 산업 발전을 본궤도에 올린 것도 대단한 성과"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려던 좋은 정책들은 더 발전시킬 것이다. 노동약자를 위한 보호법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한 전 대표는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 선거 캠프를 꾸릴 예정이다. 이곳은 윤석열‧박근혜‧김대중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사용해 대표적 선거 명당으로 꼽힌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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