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700여명 중 상당수 참여
경호처 연판장은 사상 처음
경호처 연판장은 사상 처음
윤석열 대통령 체포 방해 혐의를 받는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지난달 21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으려고 법정으로 향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대통령경호처 직원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 이후에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김성훈 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연판장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10일 파악됐다.
경호처 직원들은 지난 8일부터 ‘경호차장 등의 권한행사 중지 청원의 건’이라는 연판장에 서명을 받고 있다. 연판장에는 “지금의 경호처는 ‘사병 집단’이란 조롱 섞인 오명과 함께 조직 존폐의 기로에 서있다”며 “김 차장과 이 본부장은 대통령의 신임을 등에 업고 경호처를 사조직화했으며 직권남용 등 갖은 불법 행위를 자행해 조직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는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연판장에는 700여명의 경호처 직원 가운데 상당수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차장이 윤 전 대통령 파면 사흘 뒤인 지난 7일 간부급 회의에서 윤 대통령을 따라 사퇴할 생각이 없다는 의사를 밝히자 경호처 내부에서는 자정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와 함께 반발이 크게 확산하는 분위기다.
상명하복 문화가 강한 경호처 조직에서 수뇌부 퇴진을 요구하는 연판장이 돈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