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2037년 상용화 목표
사진=뉴시스
국토교통부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20분 내외로 주파할 수 있는 차세대 초고속 열차 ‘하이퍼튜브’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고 9일 밝혔다. 오는 2027년까지 기술 개발을 완료해 이르면 2037년 기술 상용화를 이루겠다는 목표다.
하이퍼튜브는 진공에 가까운 ‘아진공(0.001~0.01 기압)’ 튜브 속에 자기 부상 기술로 열차를 띄워 초고속으로 이동하게 하는 미래형 교통 시스템이다. 최고 속도는 시속 1200㎞로 서울과 부산을 무정차로 주행할 경우 약 16분 15초만에 도달할 수 있다. 항공기(약 60분), 고속열차(KTX·약 112분)보다 빠른 속도다. 탄소배출량이 ‘0’에 가까워 친환경 교통수단으로도 주목받는다. 해외에서는 일본, 중국이 관련 기술 개발을 가장 앞서서 추진하고 있다.
국토부는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함께 올해부터 3년간 총사업비 127억원을 투입해 하이퍼튜브의 핵심 기술인 ‘자기부상 추진 및 제어’ 기술 개발을 시작한다. 내년부터는 진공상태를 유지시킬 콘크리트 기술 개발에 착수한다. 이를 토대로 오는 2027년 1조원 규모의 예비타당성 사업에 재도전해 사업추진 속도를 앞당길 계획이다. 철도국장, 민간 전문가 등이 참여한 관련 테스크포스(TF)를 꾸려 연구개발 성과를 주기적으로 점검한다.
하이퍼튜브는 2009년 철도연이 세계 최초로 연구를 수행해 2020년 하이퍼튜브 축소모형 시험으로 아진공 상태에서 시속 1019㎞ 주행에 성공한 상태다. 다만 2022~2023년 핵심 기술개발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두 차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