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일(현지 시각)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미국 석탄 생산을 촉진하기 위한 여러 행정 명령에 서명할 준비를 하며 제스처를 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0여 국가에 ‘상호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한 9일(현지 시각) 외국 기업이 미국으로 이전하기에 적합한 시기라고 주장했다. 중국은 상호과세에 대해 결국 미국에 피해를 입힐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지금은 당신의 기업을 미국으로 이전할 적기”라며 “애플을 비롯해 다른 많은 기업이 기록적인 수치로 그렇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으로 공장을 이전하면) 관세가 ‘0′이며, 거의 즉각적으로 전기와 에너지 공급, 사업 승인을 받을 수 있다”며 “환경 규제로 인한 지연이 없다”고 했다.
미국은 동부시각 기준으로 이날 오전 0시1분부터 한국(25%)을 포함한 전세계 80여개 국에 세율을 차등 적용하는 ‘상호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 5일부터는 전 세계 거의 모든 국가에 10%의 기본관세(보편관세)를 부과했고, 주요 무역 상대국에는 기본관세를 상호관세로 대체했다.
중국은 이날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출한 성명에서 “상황이 위험할 정도로 격화하고 있다”며 “이번 조치로 영향을 받은 WTO 회원국 중 하나로서 중국은 이 무모한 조치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확고한 반대를 표명한다”고 했다.
이어 “상호 관세는 무역 불균형의 해결책이 아니며 앞으로도 그럴 수 없을 것”이라며 “오히려 역효과를 초래해 미국 자신에게 해를 끼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34%의 상호관세를 부과하자 미국산 수입품에 마찬가지로 34%의 관세를 부과하는 맞대응을 했다. 그러자 미국은 중국산 수입품에 50%의 보복 관세를 추가했다. 펜타닐 유입과 관련한 20% 관세에 더해 미국이 중국산 제품을 수입할 때 적용하는 관세는 총 104%이다. 그러자 중국도 모든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84%로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