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무역 상대국들 비웃으며
"관세 때렸더니 모두 협상 안달"
"관세 때렸더니 모두 협상 안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미국 워싱턴 국립건축박물관에서 열린 전국공화의회위원회(NRCC) 만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주요 무역상대 57개국을 대상으로 부과한 상호관세와 관련 "세계 각국 지도자들이 무역 협상을 갖기 위해 나에게 굽신거리고 있다"고 조롱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국립건축박물관에서 열린 전국공화의회위원회(NRCC) 만찬 연설에서 "(관세를 부과 받은) 모든 국가들이 내게 전화해 굽신거리고 있다(kissing my ass)"면서 노골적인 표현을 쓰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모두가 '제발, 제발 부탁입니다. 뭐든지 하겠습니다. 제발 합의해주세요'라며 무릎을 꿇고 빌고 있다"면서 "엄청 좋은(good and legendary) 상황"이라고 자신의 관세 정책을 자랑했다. 상호관세율을 발표한 이후 해외 정상들과의 통화에서 각 국이 미국의 비위에 맞추기 위해 애걸복걸하고 있다고 비웃은 셈이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가 57개국을 대상으로 10% 기본관세에 이어 국가별 상호관세율을 발표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일본 등 각 국 정상과 연이어 통화했다. 국가별 관세는 미국 동부시간 9일 0시 1분부터 발효되면서 한국산 제품에는 25%의 세율이 적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일각에서 나오는 비판 목소리도 단속하고 나섰다. 그는 "일부 반역자들은 의회가 나를 대신해 무역 협상을 지휘해야 한다고 말할 것"이라며 "하지만 분명히 말해두자면 당신은 나처럼 협상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나는 아메리칸드림을 수호해야 한다"며 "미국 국민을 수호해야 한다. 그게 나의 일"이라고 했다. 미국이 50년간 갈취당했다는 주장을 반복하며 "더는 용인할 수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