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출마 가닥…"경선 일정 등 보고 시점·장소 판단"
'어대명 경선' 전망에 비명 주자들 연이어 불출마도
'어대명 경선' 전망에 비명 주자들 연이어 불출마도
왼쪽부터 김동연 경기지사, 김두관 전 의원, 김경수 전 경남지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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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9일 대표직에서 물러나 대권행보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자 일부 비명(비이재명)계 주자들도 발걸음을 재촉하는 모습이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경기지사는 대미 관세 외교로 경제 전문성을, 김두관 전 의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 예방으로 당의 '적통'임을 부각했다. 대선 출마로 가닥을 잡은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출마 선언 시기와 장소를 저울질 중이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출마를 선언한 김 전 의원에 이어 두 번째다.
김 지사는 '모두의 나라 내 삶의 선진국'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청계천 판잣집 출신으로 상고와 야간대학에 다니며 공직에 입문한 '흙수저' 출신으로서 누구에게나 기회가 주어지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지사는 출마 선언 직후 미국 보호관세 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방미길에 오르며 경제 전문가로서 면모를 내세우기도 했다. 그는 출마 선언문에서 "경제 대연정으로 대한민국 경제 지도를 다시 그리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서 가장 먼저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 전 의원은 이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 뒤 문 전 대통령을 만난다.
김 전 의원 측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김 전 의원이 민주당의 적통 후보"라며 "노무현 정신과 문재인 정신을 잇는다는 의지를 명확하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의원은 일정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문 전 대통령으로부터 "중도층 민심을 얻을 수 있는 정책개발을 잘해달라"는 덕담을 들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문 전 대통령은 지방 소외, 가덕도신공항 건설, 산업은행·수출입은행 등 금융단지 부산 이전 문제를 언급했다고 김 전 의원은 전했다.
대선 출마로 가닥을 잡은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출마 선언 시기와 장소를 숙고 중이다. 출마 선언의 콘셉트는 '통합과 연대'로 알려졌다.
김 전 지사 측은 "당내 경선 일정이 나오는 것을 보고 시점을 적절하게 판단할 것"이라며 "압도적인 정권교체를 통해 정치·경제·사회 전반의 대개조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동안 대표적인 비명계 주자 중 한 명으로 꼽혔던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이날 민주당 경선 불참을 선언했다.
이에 앞서 다른 비명계 주자로 꼽히던 박용진 전 의원과 김영록 전남지사 역시 불출마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 내에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이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올 만큼 이 전 대표가 독주 체제를 구축한 상황에서, 비명계 주자들도 세 결집에 한계를 느끼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두관 전 의원 만난 문재인 전 대통령
[김두관 전 의원 측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두관 전 의원 측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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