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조씨의 생전 모습. 연합뉴스
1960년대 무장공비들과 함께 ‘청와대 습격’을 시도했던 김신조씨가 9일 별세했다. 향년 83세.
고인은 격동의 현대사에서 굴곡진 삶을 살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1968년 1월 12일 새벽 북한 정찰국 산하 무장간첩 30명과 함께 휴전선을 넘었다. 청와대를 습격해 박정희 전 대통령을 암살하고, 남한을 혼란에 빠뜨리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청와대를 300m 정도 남겨둔 상황에서 비상근무 중이던 경찰 검문에 걸리면서 실패했다.
당시 고인은 생포됐지만 28명은 사살됐으며 2명은 도주했다. 이 과정에서 서울 종로경찰서장 최규식 총경을 포함해 우리 군경 7명과 민간인이 살해당하기도 했다.
고인은 생포 이튿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침투 목적을 묻는 말에 “박정희 모가지 따러 왔수다”라고 답해 우리 사회를 깜짝 놀라게 했다.
다만 고인은 침투 당시 총을 한 발도 쏘지 않았다는 점이 참작돼 70년 4월 12일 주민등록증을 받았다. 그는 2022년 4월 한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대한민국 국민 또는 군경에 피해를 주는 게 임무가 아니었다. 그래서 반박 사격을 하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