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SK하닉 등 반도체株 소폭 반등
외국인 매도세에 코스피 상승폭 축소
외국인 매도세에 코스피 상승폭 축소
연합뉴스.
[서울경제]
삼성전자(005930)가 지난 8일 실적 서프라이즈를 발표하며 주가 반등에 성공했지만 기대만큼의 큰 폭 오름세를 기록하지 못했다. 대장주의 힘이 빠지면서 코스피도 소폭 반등에 그친 모습이다. 글로벌 관세전쟁의 영향 등 불확실성이 시장 전체를 휘감고 있다는 진단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0.56% 오른 5만35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4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이날 개장 전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조6000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0.15%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기대치인 약 5조1000억 원 대비 30% 가량 웃도는 성과였다. 갤럭시S25의 판매 호조와 D램 출하량 선방 등이 작용했다.
SK하이닉스(000660)도 2.85% 오른 16만9500원을 기록하며 4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이 밖에 디아이(003160)(2.80%),한미반도체(042700)(1.66%), 리노공업(058470)(1.38%), 테크윙(089030)(2.14%), 피에스케이홀딩스(031980)(1.52%), 이오테크닉스(039030)(1.02%) 등도 일제히 상승했다.
다만 반도체 종목들은 장 초반 강한 상승세를 반납하고 후반으로 갈수록 약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삼성전자는 장 초반 3.95% 상승에서 마감 직전 0.19%까지 오름폭을 줄이기도 했다. SK하이닉스도 5% 이상 오르던 주가가 오후 들어 2.06%까지 오름폭을 축소하는 등 전강후약 흐름이 뚜렷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도 개장 직후 2.28%까지 올랐다가 0.26% 상승 마감에 그치는 등 지수 전체가 반도체주 주가 흐름에 연동되는 흐름이 나타났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은 6500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특히 외국인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22000억 원어치 순매도해 전체 종목 중 가장 많이 팔았다. 기관 역시 900억 원 규모 순매도하면서 삼성전자도 270억 원 팔아치웠다.
시장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실적 선방에도 불구하고 관세전쟁 등으로 2분기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고 분석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세계를 관세 폭탄으로 뒤덮으면서 증시가 장기간 불확실성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다. 이 경우 경기에 민감한 반도체 업종 변동성도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호관세가 중국 이외 다른 아시아 국가에도 높은 세율을 적용하면서 우회 방법을 차단했고 이에 반도체 업종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아직 반도체 품목 관세가 남은 만큼 추가적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