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AP연합뉴스
[서울경제]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관세 정책의 후폭풍이 세계 증시를 강타하고 있다. 글로벌 부호들의 자산이 대거 감소한 가운데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만이 유일하게 자산 증가를 기록했다.
블룸버그가 7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 자산 순위에 따르면 세계 최고 부자 일론 머스크는 올해 들어 1755억 달러(약 175조 5000억원)의 자산이 감소했다. 젠슨 황(17위)까지 상위 부자들 모두 큰 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 선언 이후 미국 증시에서는 약 1경 5000조원의 시장 가치가 증발했으며, 이 중 6천조 원은 단 이틀 만에 사라졌다. 하지만 워런 버핏은 이 같은 하락장에서도 자산이 127억 달러(약 17조원) 증가하며 역행했다. 그의 성공 비결은 선제적 대응에 있었다.
버핏은 지난해 말 경기 침체 가능성을 예상하고 현금 비중을 대폭 확대했다. 또한 애플 등 주요 주식 보유 비중을 축소하는 전략적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달 인터뷰에서 버핏은 "관세는 전쟁이나 다름없다"며 관세 정책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그러나 "내가 관리하는 돈은 대부분 미국에 있을 것"이라며 장기적 관점에서 미국 경제에 대한 신뢰를 재확인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다음 달 3일 열리는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 전 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