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경남 하동의 산불이 이틀 만에 거의 잡혔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곳곳에선 산불이 발생하고 있는데요.
대부분 부주의로 인한 것인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재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산 곳곳에 희뿌연 연기가 피어오르고 시뻘건 불길도 선명하게 보입니다.
어제 오후 경남 하동군 옥종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급속히 번졌습니다.
발생 3시간여 만에 산불 2단계가 발령됐고 밤샘 진화작업 끝에 만 24시간 만에 주불을 잡았습니다.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던 하동군 고암마을입니다.
주불은 잡혔지만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민가 주변으로는 아직 진화 인력들이 남아
방화선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불과 8일 만에 다시 산불을 피해 집을 뛰쳐나와야 했던 주민들은 언제 또 화마가 덮칠 지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정동훈/하동군 고암마을 주민]
"사실 일상생활이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트라우마라는 게 너무 커가지고. 저번에는 (대피소에) 9일째 있었고 이제 오늘까지 지금 10일째 있는 중이거든요."
[정일순/하동군 중촌마을 주민]
"옷 챙겨놓고 난리를 쳤지, 그때도. (어제도) 이(겉옷) 한 개만 들고 왔지 뭐. 어찌 정신이 없어서 방에 불도 안 끄고 왔다니까."
산청 산불과 마찬가지로 이번 하동 산불도 예초기에서 불씨가 날려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근 울산에서 발생한 두 건의 대형 산불 역시 모두 용접 작업을 하다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산림 내 입산자가 용접이나 그라인더 같은 화기물을 소지해 적발돼도 적용할 수 있는 처분은 과태료 30만 원 부과가 전부입니다.
[문현철/한국재난관리학회 부회장 (호남대 교수)]
"건조한 강풍이 부는 연료물질이 가득한 숲에서는 작은 불 하나가 거대한 불길로 확산 되는 것은 순식간이다."
국내 발생 산불 절반 이상은 입산자의 실화나 쓰레기 소각 부주의 등 인적 요인이 원인입니다.
MBC 뉴스 이재경입니다.
영상취재 : 양동민(경남), 최창원(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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