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런 한덕수 대행이 애써 무시하는 게 있는데, 이 역시 파면된 윤 전 대통령과 꼭 닮았습니다.
바로 이태원참사를 대하는 태도인데요.
이태원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조사 실무를 총괄할 사무처장 임명을 이미 석 달 전 당시 여야 추천 위원들끼리 합의까지 마쳤는데, 한덕수 대행이 임명을 뭉개면서 출범 7개월이나 되어 가는 특조위가 조사를 시작도 못하고 있는 겁니다.
변윤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윤석열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관 8명의 만장일치로 파면되던 순간,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도 눈물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 <와!>"
작년 9월 출범한 이태원 참사 특조위 핵심 조사 대상은 윤석열 전 대통령입니다.
대통령실 이전이 사고 당일 경찰, 소방의 사고대처에 영향을 줬는지, 정치적 파장을 축소하기 위해 서둘러 국가애도기간을 선포하고, 사고 직후 유가족들이 모임을 결성하지 못하도록 일부러 막았는지 등을 밝히기 위해선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게 특조위 판단입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됐는데도 실질적인 조사는 시작도 못하고 있습니다.
위원장은 임명됐지만, 실무와 인사를 총괄할 사무처장직이 여전히 공석이기 때문입니다.
"사무처장 임명이 지연되면서 조사관들도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조사관들이 있어야 할 사무실은 이렇게 석 달 넘게 비어 있습니다."
지난 1월 여야 추천 위원들이 합의해 후보자를 선정해, 임명절차만 남았는데 계속 미뤄지고 있습니다.
대통령실에서 인사검증까지 마친 걸로 알려졌지만, 최상목 권한대행은 모른 척 지나갔고, 한덕수 권한대행도 임명하지 않고 있는 겁니다.
한덕수 대행은 이태원 참사 특별법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 행사 당시에도 총대를 멨습니다.
[한덕수/당시 국무총리 (지난해 1월 30일)]
"자칫 명분도, 실익도 없이 국가 행정력과 재원을 소모하고, 국민의 분열과 불신만 심화시킬 우려가 있습니다."
특조위가 대통령실에 문의했지만,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는 답만 돌아왔습니다.
[이정민/10·29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사무처장 임명은) 직무대행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은 하지 않고, 해서는 안 되는 일을 적극적으로 하는 이런 모습들을 지금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말 납득을 할 수가 없습니다."
취재진이 국무총리실에 임명 지연 사유에 대해 묻자 총리실은 "인사검증에 대해 파악된 바가 없다"며, "대통령실에 물어보라"는 답이 돌아왔고, 대통령실은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변윤재입니다
영상취재: 이상용 / 영상편집: 박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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