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상호 관세에 중국이 맞불 관세로 대응하자, 미국이 50% 추가 관세를 중국에 부과하면서 미·중 무역 전쟁이 격화되는 모습입니다.
미국은 또 관세보다 나은 대안을 제시하면 협상이 가능하다고도 밝혔는데요.
워싱턴 연결합니다.
김경수 특파원, 미국의 고율 관세에 중국이 보복으로 맞대응했는데 이렇게 되면 대 중국 관세율이 100%를 넘는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 원료 반입 문제로 20% 관세를 부과했고요.
또 상호 관세로 34%를 부과했습니다.
여기에 추가 관세 50%까지 더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되면 대중국 관세는 104%에 이릅니다.
상호 관세는 이곳 미국 동부 시간 9일 0시 1분, 한국 시간으로는 오늘 오후 1시 1분부터 부과됩니다.
백악관은 대중 추가 관세도 상호 관세와 같은 시각에 발효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중국을 향해 미국에 대한 보복 조치는 중국의 실수라고 강경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캐롤라인 레빗/미국 백악관 대변인 : "중국의 보복은 실수입니다. 미국이 공격을 받으면 더 강하게 반격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자정, 중국에 104% 관세가 발효됩니다."]
앞서 미국의 추가 관세를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밝힌 중국은 세계무역기구, WTO에 분쟁 협의를 요청한 상태입니다.
관세에 보복 관세, 다시 더 강한 관세가 나오는 등 미·중 무역전쟁이 전면전으로 치닫는 양상입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와 관련해 국가별 맞춤 협상을 지시했다는 보도도 나왔는데, 일단 관세는 부과했지만 대화로 풀 여지는 남겨둔 거라고 봐야죠?
[기자]
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를 받고 대화할 의사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트럼프는 국가별 맞춤 협상을 지시하면서 최고의 제안을 갖고 오면 들을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 대표가 가이드라인을 내놨습니다.
상원 청문회에 출석한 그리어 대표는 관세보다 나은 대안을 제시하면 협상이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미국의 무역적자를 줄일 다른 방법을 갖고 오라는 뜻입니다.
제이미슨 그리어 대표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제이미슨 그리어/미국 무역대표부 대표 : "만약 상호주의를 달성하고 미국 무역 적자를 줄일 더 나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우리는 대화할 거라고 각국에 말했습니다. 미국은 협상을 원합니다."]
그리어 대표는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예외나 면제는 두지 않으려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단기적 예외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앵커]
앞서 리포트 보셨지만 이런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과 한덕수 권한대행이 전화 통화를 했고요.
우리 통상교섭본부장도 상호 관세 부과를 앞두고 미국을 방문했는데 협상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오늘 주미대사 간담회에서 조현동 대사가 한 말이 현재 우리 정부의 협상 전략인데요.
조 대사는 한국의 산업 경쟁력을 활용해 미국 관세의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했습니다.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도 미국에 도착한 직후 비슷한 말을 했습니다.
특히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 개발, 조선 협력을 상호 관세 협상의 지렛대로 사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는데요.
정 본부장은 이 두 가지가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잘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충분히 협상 카드로 쓸 수 있다고 했습니다.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의 말을 들어보시겠습니다.
[정인교/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 "목표는 상호 관세를 아예 없애는 거고, 그게 정 어렵다면 일단 낮춰 나가는 건데, 협상이 아마 좀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습니다. 어쨌든 단계별로 접근을 해서 미측과 원만한 협의를 이끌어내도록 하겠습니다."]
정 본부장은 이번 미국의 관세가 그대로 다 적용된다면 장기적으로는 우리나라 수출에 큰 애로사항이 될 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한미 관세 협상이 단기간에 끝나진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촬영기자:박준석/영상편집:김신형/자료조사:김나영 박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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