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의 공산품 무관세 제안에도 "불충분"하다며 비관세 장벽 언급
'對美관세 없애겠다'는 네타냐후에 "우리가 엄청나게 돕는다는 것 잊지마라"
'對美관세 없애겠다'는 네타냐후에 "우리가 엄청나게 돕는다는 것 잊지마라"
상호 관세 입장 밝히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워싱턴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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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국가별 상호관세 부과 등을 일시 중단하는 것과 관련, "우리는 그것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방미 중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협상을 위해 관세 부과를 일시 중단하는 방안에 대해 열려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는 통상 분야에서 판을 다시 짤 기회가 있다"라면서 "우리를 이용했던 많은 국가는 이제 '제발 협상해달라'(please, negotiate)라고 한다. 그들은 심하게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많은 나라가 우리와 협상하기 위해 오고 있다"라면서 "그것은 공정한 계약이 될 것이며 많은 경우에 그들은 상당한 관세를 낼 것이다. 우리는 여러 국가와 엄청난 진전을 이루고 있다. 우리는 다시 경제적으로 강한 국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자리에서도 중국이 미국의 상호관세에 맞춰 같은 수준(34%)의 관세를 부과키로 한 것을 비판하면서 이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재차 위협했다.
이어 시진핑 주석과의 개인전 관계를 거론하면서 "나는 중국을 존경하지만, 그들은 이렇게 할 수 없다"면서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에서) 막대한 흑자를 보고 그것을 군에 사용한다. 우리는 그것을 원치 않는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폐쇄된(closed) 국가이며 그들이 하는 일은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라면서 "만약 차나 다른 무엇을 팔려고 해도 가격이 통제 불능이기 때문에 아무도 사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다른 국가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EU)이 미국 공산품에 대해 무관세를 제안한 것이 충분한지를 묻는 말에는 "아니다. 그렇지 않다"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여러 국가가 당장 관세를 없애고 싶어 한다"라면서 "관세는 큰 부분이지만 거기에는 다른 큰 부분이 있고 그것은 (비관세 무역) 장벽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EU에 대해 "그들은 20피트(약 6m) 위에서 차에 볼링공을 떨어트린 뒤 (차에) 흠집이 생기면 '팔 자격이 없다'고 한다"라면서 "이들이 이런 규칙과 규제를 만든 단 하나 이유는 (다른 나라가) 그들 나라로 물건을 보내지 못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비관세 장벽에 대해 "그들은 어떤 것도 팔기 어렵게 만든다"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EU가 형성될 때부터 미국에 대응해 무역에서 독점적 상황을 만들었다고 주장한 뒤 "그것은 공정하고 상호적이어야 한다"라면서 "우리는 EU에 3천500억달러의 적자가 있는데 그것은 곧 사라질 것이다. 그 이유 중 하나는 그들이 우리에게서 에너지를 살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전면적 관세로 다른 나라들이 중국과 가까워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나는 그것을 우려하지 않는다"라면서 "그들은 미국에 의지하고 싶어 한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관세 협상에 대해 언급하면서 관세가 영구적일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 모순적이라는 지적에 "그것은 둘 다 사실일 수 있다"라면서 "관세는 영구적일 수 있으며 그것은 협상이 될 수도 있다. 왜냐하면 우리가 관세 이상의 필요한 것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모든 나라와 공정한 협상, 좋은 협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에는 상호 관세를 부과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우리는 러시아와 아무 비즈니스가 없다. 그들은 전쟁 중"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이스라엘 정상회담
[워싱턴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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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총리는 이 자리에서 미국의 대(對)이스라엘 무역 적자에 대해 "빨리 없애겠다"면서 "그것은 옳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불필요하게 있는 다양한 무역 장벽도 제거할 것"이라면서 "이스라엘이 동일한 일을 해야 하는 국가의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대한 상호관세를 인하할 것이냐는 질문에 "어쩌면 아니다"라면서 "잊지 마라. 우리는 이스라엘을 엄청나게 돕고 있다. 우리는 매년 수십억 달러씩 이스라엘에 지원한다"고 말했다.
앞서 일부 미국 언론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모든 나라에 대한 상호관세 부과를 90일간 일시 중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으나 백악관은 '가짜뉴스'라며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모든 나라에 기본관세율인 10%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는 상호관세 조치를 발표했다.
기본 관세 10%는 지난 5일부터 시행되고 있으며 한국(25%)을 비롯해 미국이 이른바 '최악 침해국'으로 분류한 국가에 대한 국가별 상호관세 조치는 오는 9일부터 시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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